신규 Anti-FcRn 기전 피하주사로 개발 활발
아르젠엑스∙한올, 임상3상서 유의한 증상 개선효과 확인
AZ, 울토미리스 피하주사 개발 나서...솔리리스 시대 저무나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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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투약편의성을 앞세운 피하주사(SC) 제형이 중증근무력증(gMG) 치료제 시장에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로 대표되는 정맥주사제(IV)를 대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C는 IV 대비 투여 시간 감소뿐만 아니라 자가 투여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런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회사가 SC 제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아르젠엑스(Argenx) 비브가르트(에프가티지모드)의 SC 제형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해당 치료제는 임상3상에서 IV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가 중국 내 gMG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HL161(바토클리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IV 제형인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를 모두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울토미리스를 SC 제형으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gMG 치료제 시장은 SC 제형 등장 여부에 따라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AZ, 솔리리스서 울토미리스로 스위칭 의지 보여

성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과 gMG 적응증을 모두 보유한 솔리리스는 오랜기간 해당 시장의 유일무이한 강자였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솔리리스는 지난 2020년 국내에서 404억원 매출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다만, C5 보체 억제제인 울토미리스가 본격 등장하면서 시장 변화가 감지됐다. 

울토미리스는 지난해 임상3상 결과에서 대조군 대비 근무력증-일상생활활동(MG-ADL) 점수를 개선했다는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또 솔리리스는 2주마다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약물 반감기가 길어 초기 용량 투여 후 8주마다 투여하면 되는 울토미리스를 gMG 치료제로 스위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치료제를 개발한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알렉시온(Alexion)을 인수한 아스트라제네카는 2023년 유럽, 2027년 미국 특허 만료를 앞둔 솔리리스의 대체자로 울토미리스를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다. 

솔리리스는 지난 2021년 국내에서 286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93억원으로 규모가 급감했다.

반면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등장한 울토미리스는 같은 해 매출 180억원을 올렸다. 작년에는 397억원을 기록하며 본격 대세 전환을 알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울토미리스를 SC 제형으로도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울토미리스는 2주마다 정맥주사하는 솔리리스 대비 투여 간격을 8주에 1회로 대폭 늘린데다, SC 제형까지 개발에 성공하면 gMG 시장에선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가 시장 강자로 군림할 전망이다. 

 

아르젠엑스·한올, 신규 기전·SC 제형으로 gMG 시장 도전장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gMG 시장에서 SC 제형로 도전장을 내미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네덜란드 아르젠엑스와 국내 기업 한올바이오파마다.

두 회사가 개발 중인 비브가르트와 HL161은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인 Fc 수용체 길항제(FcRn)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을 갖고 있다. 

해당 기전은 질병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를 감소시키고, 이를 재순환하는 과정을 차단한다. FcRn과 결합해 IgG 항체가 분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아르젠엑스 비브가르트는 gMG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결과에서 lgG 수치 감소에 대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또 기존 IV 제형 대비 비열등성 또한 확인됐다.

임상에서 SC 제형 비브가르트는 29일차 평균 IgG를 66.4% 감소시켜 기존 IV 제형 비브가르트 62.2%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C 제형 비브가르트는 주요 2차 목표점도 충족했으며, 기존 IV 제형 임상3상 연구에서 관찰된 임상 효능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브가르트는 지난해 FDA 우선심사대상으로 지정돼 올해 3월 내 승인 여부가 결정 될 예정이었으나 FDA는 추가 정보를 검토하기 위해 승인을 미뤘다.

이에 변경된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올해 6월 20일까지 FDA 승인 여부가 결정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역시 지난달 중국 내 임상에서 긍정적인 임상3상 결과를 확보했다. 

임상3상은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가 중국 내 중증근무력증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정해진 주기 별로 증상 개선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각 주기에는 피하주사 HL161 680mg 또는 위약을 주 1회, 6주간 투약하는 투약 기간과 4주간의 관찰 기간이 포함됐다.

임상 결과, HL161은 1차 목표점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를 입증했다.

또 HL161은 함께 측정된 주요 2차 목표점도 달성했다. 이전 임상2상과 일관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으며, 새로 발견된 이상반응은 없었다.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내 허가에 도전하는 회사 측은 미국 허가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HL161의 미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이뮤노반트(Immunovant)는 gMG와 갑상선안병증을 대상으로 미국 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2024년 탑라인 결과를 확인해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이듬해 판매 개시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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