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2021] ETHOS 하위분석, 두 가지 용량 브레즈트리군 vs 2제 복합제군 비교
브레즈트리군, 52주 동안 중등도 또는 중증 천식 악화 위험 낮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3제 복합제 '브레즈트리'가 중증 또는 고중증 COPD에 더해 중등도 환자에게도 치료 혜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레즈트리는 흡입스테로이드(ICS)인 부데소니드와 지속성 무스칼린 길항제(LAMA)인 글리코피롤레이트, 지속성 베타2 작용제(LABA)인 포르모테롤 푸마레이트 조합의 3제 복합제다.

브레즈트리의 ETHOS 하위분석 결과, 두 가지 용량의 브레즈트리로 치료받은 중등도 COPD 환자군은 2제 복합제를 투약한 이들과 비교해 52주 동안 중등도 또는 중증 천식 악화 위험이 낮았다.

즉 중등도 COPD 환자에게 3제 복합제가 2제 복합제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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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14~19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1)에서 공개됐다.

ETHOS, 'ICS 320㎍ 또는 160㎍/LAMA/LABA' 유효성 평가

브레즈트리는 지난해 발표된 ETHOS 52주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3상을 통해 중등도~고중증 COPD 환자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N Engl J Med 2020;383:35~48). 이를 토대로 지난해 7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OPD 환자의 유지요법으로 승인받았다.

ETHOS에서 브레즈트리군은 부데소니드 320㎍ 또는 160㎍/글리코피롤레이트 18㎍/포르모테롤 푸마레이트 9.6㎍ 조합의 3제 복합제(각 BGF 320㎍군, 160㎍군)로 치료받았다. 

이와 비교한 2제 복합제군에게는 글리코피롤레이트 18㎍/포르모테롤 푸마레이트 9.6㎍(GFF군) 또는 부데소니드320㎍/포르모테롤 푸마레이트 9.6㎍(BFF군)을 투약했다. 

지난해 ETHOS 전체 결과에 의하면, 연간 중등도~중증 COPD 악화율은 BGF 320㎍군 1.08%, BGF 160㎍군 1.07%였던 반면, GFF군은 1.42%, BFF군은 1.24%로 조사됐다.

연간 중등도~중증 COPD 악화 위험은 BGF 320㎍군이 GFF군 또는 BFF군보다 각 24%, 13% 유의하게 낮았고, BGF 160㎍군도 각 25%와 14%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COPD 환자의 악화 예방에 3제 복합제가 2제 복합제보다 우월하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연구에 중증~고중증 COPD 환자가 포함돼 있어, 중등도 COPD 환자에게도 3제 복합제의 효과·안전성이 일관되게 나타나는지 입증이 필요했다.

3제 복합제군, 2제군보다 중등도~중증 악화 위험·FEV1 등 개선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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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분석은 ETHOS에 참여한 중등도 COPD 환자 24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BGF 320㎍군은 613명, BGF 160㎍군은 604명, GFF군은 596명, BFF군은 614명이었다. 

등록 당시 나이, 성별, 흡연, 평균 COPD 평가검사 점수, 평균 혈액 내 호산구 수, 선별검사 시 ICS 사용, 전년도 악화, 평균 예상되는 기관지확장제 후 1초 강제 호기량(FEV1) 비율 등을 포함한 인구학적·임상적 특징은 각 군이 유사했다.

치료의향(ITT) 분석 결과, 52주 동안 중등도 또는 중증 악화 위험은 GFF군 대비 BGF 320㎍군이 21%(RR 0.79; P=0.0123), BGF 160㎍군이 30%(RR 0.70; P=0.0002) 유의하게 낮았다. 단, BFF군과 비교해 BGF 320㎍군은 4%, BGF 160㎍군은 15% 낮은 경향만 보이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또 등록 당시 대비 치료 24주째 아침 투약 전 최저(trough) FEV1 변화는 BGF 320㎍군이 BFF군보다 90mL 의미 있게 개선됐다(P=0.0006). GFF군과 비교해서는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47mL 증가했다(P=0.0705).

이와 유사하게 BGF 160㎍군은 BFF군보다 89mL 유의하게 개선됐고(P=0.0004), GFF군 대비 47mL 증가하는 경향만 나타났다(P=0.0624). 

이와 함께 치료 24주째 FEV1의 곡선아래면적(AUC)으로 평가한 치료 후 첫 4시간 동안의 폐기능은 두 가지 용량의 BGF군이 GFF군, BFF군보다 우월했다.

치료 24주째 삶의 질을 측정하는 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St. George's Respiratory Questionnaire, SGRQ) 총 점수가 4점 이상 감소한 환자군은 BGF 320㎍군이 53.7%로 GFF군(46.9%)보다 의미 있게 많았고, BFF군(50.6%)과 비교해 통계적 의미는 없었지만 비율이 높았다. BGF 160㎍군도 SGRQ 총 점수가 4점 이상 개선된 비율이 두 가지 2제 복합제군보다 높았다. 

24주 동안 응급약물 사용률은 BGF 320㎍군 또는 160㎍군이 GFF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BFF군과의 비교에서는 통계적 유의성 없이 응급약물 사용률이 낮은 경향만 관찰됐다. 

아울러 치료 52주 동안 임상적으로 중요한 악화까지 시간은 BGF 320㎍군 또는 160㎍군이 GFF군과 비교해 의미 있게 길었지만, BFF군 대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악화까지 시간은 최저 FEV1이 100mL 이상 감소 또는 SGRQ 총 점수가 4점 이상 증가, 52주까지 치료가 긴급한 중등도~중증 COPD 악화 발생 등으로 정의했다. 

안전성 평가에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각 군의 3명 중 2명에게서 발생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GFF군보다 두 가지 용량의 BGF군과 BFF군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났다. 

연구 중단으로 이어진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BGF 320㎍군 5.5%, BGF 160㎍군 4%, GFF군 4.5%, BFF군 3.2%로 조사됐다. 주요 심혈관계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 0.8%, 1.5%, 1.8%, 1.5%였다. 폐렴은 두 가지 용량의 BGF군 2.6%, GFF군 2.2%, BFF군 3.6%에게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남동부 미시간 폐연구소 Gary T. Ferguson 박사는 "중등도 COPD 환자에서 3제 복합제의 중간 수준의 위험 대비 혜택을 확인했다"며 "이는 ETHOS 전체 결과와 일치하며, 중증~고중증 COPD 환자군에 의해 ETHOS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3제 복합제는 광범위한 COPD 환자에게 치료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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