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평가 공개
호흡기 질환 입원율은 여전히 OECD 평균 대비 높아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관련 지침 개정의 일부 영향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폐기능검사 시행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환자 중 흡입스테로이드(ICS)를 처방받는 비율은 44%를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천식(7차)·만성폐쇄성폐질환(6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호흡곤란이 주 증상인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40세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7%, 19세 이상의 천식 의사 진단경험률은 3.2%다.

2019년 전세계 사망원인 3위는 만성폐쇄성폐질환, 4위는 하기도 감염이다.

이에 심평원은 호흡기 질환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기적 검사의 시행 ▲지속적인 외래 환자 관리 ▲적절한 흡입약제 처방 등을 평가했다.

천식은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진료분이 대상이다.

호흡기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질환 관리를 위해선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결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결과

검사를 시행한 천식환자는 2018년 35.1%에서 2019년 36.9%로 1.8% 증가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같은기간 73.6%에서 72.7%로 0.9% 감소했다.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폐기능검사 시행률 감소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개정된 가이드라인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20 GINA 가이드라인에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나 의심 환자에서 폐활량측정은 바이러스의 확산과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코로나19 유행시기에선 폐기능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정기적 시행의 연기를 권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합병증과 급성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병원을 방문하며 질병관리를 한 환자의 비율은 천식이 74%, 만성폐쇄성폐질환이 84%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호흡기 질환은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흡입약제를 사용하면 폐기능 개선 효과가 좋으며, 중단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꾸준한 흡입약제 사용이 필요하다.

천식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은 44.2%, 만성폐쇄성폐질환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85.2%로 전년대비 각각 5.2%, 2.2% 증가했다.

또한 적정성평가 도입 이후 우리나라의 호흡기 질환 입원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OECD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심평원은 "천식환자에게 폐기능검사와 흡입약제 처방이 미흡해 의료계와 국민을 대상으로 적극적 안내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흡기질환 우수 병의원 총 2054개소...전국 고르게 분포

이용환자 수도 2014년 14만명에서 지난해 19만명으로

심평원은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며, 이 중 천식은 가까운 의원에서 지속적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평가결과가 양호한 동네의원(양호의원)을,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체 의료기관을 1~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한다.

우선 천식 양호의원은 2018년 1700개소에서 2019년 1783개소로 83개소 증가했고, 만성폐쇄성폐질환 1등급 기관은 2018년 400개소에서 2019년 392개소로 8개소 감소했으나 비율은 0.9%(30.2%→31.1%) 증가했다.

우수 병·의원 수 / 권역별 평가대상 기관(천식 평가대상자 10명 이상 의원, 만성폐쇄성폐질환 등급 산출대상 병·의원) 수
우수 병·의원 수 / 권역별 평가대상 기관(천식 평가대상자 10명 이상 의원, 만성폐쇄성폐질환 등급 산출대상 병·의원) 수

이러한 천식 양호의원 또는 만성폐쇄성폐질환 1등급 병·의원은 총 2054개소로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또한 이용 환자 수도 2014년 약 14만 명에서 2019년 약 19만 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조미현 평가실장은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와 인식 개선을 위해 포스터를 배포하는 홍보활동을 지속하고, 적정성 평가 양호의원 선정증서를 제공하는 등 자율적 의료 질 개선 노력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들이 필요할 때 집 근처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효과적인 호흡기 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수 병의원의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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