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팀, COPD 환자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 치료 반응 분석
천식·COPD 특징 동시에 가진 ACO 환자, 흡입스테로이드 치료 후 급성악화 감소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동시에 앓는 환자에게 흡입스테로이드 약제의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이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 약제의 치료 반응을 분석한 결과, 천식과 COPD 특징을 동시에 가진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CO) 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치료를 받으면 급성악화가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향후 치료 권고안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면 COPD가 발병한다. 이 경우 환자는 두 가지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게 되며, 이를 ACO라고 지칭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천식과 COPD가 중복된 환자가 상당수 있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이 환자들에 대한 치료 기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렸고 치료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국내 COPD 코호트를 바탕으로 5가지 진단 기준을 이용해 COPD 환자 1067명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반응의 기준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세계천식기구(GINA) 지침에 의해 진단된 ACO 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치료를 받은 경우 급성악화가 감소했다. 

또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개/㎕ 이상인 경우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반응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지확장제 반응성, 혈중 IgE 수치, 천식의 과거력 등은 흡입스테로이드의 치료 반응과 연관이 없었다.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에 유리한 반응의 예측인자였다.

이번 결과는 두 질환의 중복 환자는 COPD 환자에 비해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하고 삶의 질과 폐기능, 악화 위험 및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에, 흡입스테로이드 약제를 이용한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진국 교수가 지난해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으며, 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5월호에 실렸다(J Allergy Clin Immunol Pract 2020 May;8(5):1625-1633.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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