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21] RADIANCE-HTN TRIO, CCB/ARB/이뇨제 복용 저항성 환자 대상
4주 치료 후에도 주간 활동혈압 135/85mmHg 이상인 환자 모집
2개월 추적관찰 결과, 가짜시술군보다 주간 활동 SBP 4.5mmHg↓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초음파 신장신경차단술(ultrasound renal denervation, 이하 신장신경차단술)이 세 가지 항고혈압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으로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모인다. 

15~17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1)의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 세션에서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RADIANCE-HTN TRIO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Ajay Kirtane 교수는 15~17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1)의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 세션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RADIANCE-HTN TRIO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Ajay Kirtane 교수는 15~17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1)의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 세션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RADIANCE-HTN TRIO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치료에 있어 서로 다른 기전의 세 가지 성분을 결합한 3제 고정용량 복합제를 복용했음에도 주간 활동혈압이 높은 환자는 신장신경차단술로 혈압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었다.

이는 가짜(sham)시술과 비교한 것으로,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타깃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의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한 'SYMPLICITY HTN-3'와 달리 혈압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The Lancet 5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신장신경차단술은 경도~중등도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지만,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서의 유효성에 대한 근거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다국가 다기관 가짜시술 대조 연구로 진행된 RADIANCE-HTN TRIO는 미국 28곳 의료기관과 유럽 25곳 의료기관에서 진행됐다. 이뇨제를 포함한 3제 이상 항고혈압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료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18~75세 환자를 모집했다. 

2016년 3월 11일~2020년 3월 13일 989명의 고혈압 환자가 등록됐다. 평균 나이는 53세였고 남성이 80%를 차지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7kg/㎡였고, 약 4명 중 1명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했다.

등록 당시 환자들은 평균 4개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진료실 혈압은 163/104mmHg였다.

전체 환자군은 칼슘채널차단제(CCB),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티아지드계 이뇨제(thiazide diuretic) 등 성분의 고정용량 단일제형 복합제 1일 1회 복용으로 치료를 변경, 4주 동안 치료를 진행했다. 

표준화된 4주 치료 후에도 주간 활동혈압이 135/85mmHg 이상인 총 136명의 고혈압 환자가 신장신경차단술군(69명)과 가짜시술군(67명)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이들은 2개월 추적관찰 동안 3제 복합제를 계속 복용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Ajay Kirtane 교수. ACC 제공.
▲미국 컬럼비아대학 Ajay Kirtane 교수. ACC 제공.

먼저 소변 샘플이 있는 환자군에서 2개월 동안 약물 순응도는 신장신경차단술군 82%(51명 중 42명), 가짜시술군 82%(57명 중 47명)로 같았다. 

이를 토대로 1차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대비 2개월째 주간 활동 수축기혈압 변화에 대해 치료의향분석(ITT)을 시행한 결과, 신장신경차단술군은 8.0mmHg 감소, 가짜시술군은 3.0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군간 주간 활동 수축기혈압 변화 차이(중앙값)는 4.5mmHg로, 신장신경차단술군의 혈압이 유의하게 더 조절됐다(P=0.022). 

아울러 전체 활동혈압 데이터가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신장신경차단술군(63명)의 주간 활동 수축기혈압은 가짜시술군(67명)보다 5.8mmHg(중앙값) 더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5).

이 같은 신장신경차단술의 혈압 강하 효과는 성별, 인종, 나이, 허리둘레, 등록 당시 혈압 등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2개월째 진료실 수축기혈압은 신장신경차단술군 9.0mmHg, 가짜시술군 4.0mmHg 감소했고 두 군간 차이(중앙값)는 7.0mmHg로 확인됐다(P=0.037). 같은 기간 가정 수축기혈압 역시 각 6.0mmHg, 2.0mmHg 감소했으며, 차이(중앙값)는 4.0mmHg였다(P=0.052). 

이와 함께 시술 30일 이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신부전, 혈전, 치료가 필요한 신장에서의 정맥 또는 동맥 관련 합병증, 심각한 혈압 상승 등의 주요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컬럼비아대학 Ajay Kirtane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장신경차단술이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표준화된 3제 복합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신장신경차단술의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장기간 유지된다면, 시술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항고혈압제를 추가하는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팀은 신장신경차단술 효과의 장기간 지속성과 안전성, 혜택 등을 확인하고자 3년 동안 추적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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