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임상 협력그룹(BPLTTC), 연구결과 The Lancet에 발표
수축기혈압 5mmHg↓= 주요 심혈관계 사망 위험 10%↓
"정상~높은 혈압 인구도 고정된 약리학적 치료 혜택 시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고혈압뿐만 아니라 혈압이 정상이거나 높은 편이라도 항고혈압제로 수축기혈압을 조절하면 뇌졸중, 심부전 등 심혈관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혈압 관련 주요 임상시험들의 주도자 그룹인 '혈압강하치료의 임상시험자 협력단(The Blood Pressure Lowering Treatment Trialists' Collaboration, BPLTTC)'은 지난 1일 국제학술지 'The Lancet'에 이번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병력과 관계없이 정상~높은 혈압 인구가 수축기혈압을 5mmHg 감소시키면 주요 심혈관 사건(major cardiovascular events) 발생 위험이 약 10% 줄었다.

이런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효과는 심혈관질환 병력 여부와 관계 없이 나타났다. 

BPLTTC는 "이런 결과는 현재 고혈압 치료가 고려되지 않는 혈압군이 장기 약리학적 접근(약물치료)으로 혈압을 낮추면 주요 심혈관질환의 1·2차 예방에 효과를 시사한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어 "의료진이 환자에게 혈압강하 치료를 권할 때 혈압강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심혈관 사건 위험을 줄이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높은 혈압군도 심혈관 사건 위험관리 필요

현재 혈압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정상~높은 혈압 인구에 효과적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심혈관질환 병력에 따라 항고혈압제 등 약물치료의 혈압강하 영향도 불확실하다. 

BPLTTC는 이번 대규모 메타분석을 통해 수축기혈압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주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1972년부터 2013년까지 혈압강하를 위해 항고혈압제와 위약을 대조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 항고혈압제의 치료 강도를 비교한 연구들을 포함해 총 48편의 연구논문을 분석했다. 

최종 분석에는 34만 4716명이 포함됐으며 심혈관질환 병력(뇌졸중, 심근경색, 허혈 심장질환)을 고려한 혈압강하 치료 효과가 검토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120mmHg ▲120~129mmHg ▲130~139mmHg ▲140~149mmHg ▲150~159mmHg ▲160~169mmHg ▲170mmHg 등 7가지 수축기혈압 범위(<120mmHg~≥170mmHg)로 나눴다.  

무작위 배정 전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심혈관질환군(n=157,728)'의 평균 혈압은 146/84mmHg, 심혈관질환 병력 없는 '비심혈관질환군(n=186,988)'의 평균 혈압은 157/89mmHg였다. 

1차 목표점은 주요 심혈관 사건(치명적·비치명적 뇌졸중, 치명적·비치명적 심근경색·허혈성 심질환, 심부전에 의한 사망·입원)으로 설정됐다. 

검토 결과, 연구 시작(베이스라인) 시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하인 심혈관질환군(19.8%)은 비심혈관질환군(8%)보다 혈압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또한 수축기혈압 강하 강도와 치료 효과 간 비례한 관계를 보였다.

참여자를 4.5년 추적결과, 4만 2324명(12.3%)에서 최소 하나의 주요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심혈관 사건 발생을 심혈관질환군과 비심혈관질환군 등 두 치료군으로 나눠 약물치료의 효과를 검토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는 두 군의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모두 낮췄다. 

심혈관질환 없는 경우, 위약 복용, 즉 대조군의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은 1000인년당 31.9(95% CI, 31.3~32.5)였지만, 약물 복용 시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25.9로 감소했다(25.4~26.4).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대조군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은 39.7(95% CI, 39.0~40.5), 약물치료 시 심혈관 사건 위험은 36.0으로 낮아졌다(95% CI, 35.3~36.7). 

특히 수축기혈압이 5mmHg 감소하면 심혈관질환군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9% 줄고(HR 0.91, 95% CI 0.89~0.92), 비심혈관질화군의 위험은 11% 줄었다(HR 0.89, 0.86~0.92). 

연구팀은 "여러 무작위 연구를 분석 결과, 수축기혈압의 5mmHg 감소는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약 10% 줄였다"며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효과는 심혈관질환 병력과 관계없이 나타났고 정상혈압 또는 살짝 높은(high-normal) 혈압 인구에도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현재 항고혈압제 약물치료가 권고되지 않은 인구에도 주요 심혈관질환의 1·2차 예방을 위한 고정된 약리학적 혈압 강하 치료가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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