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 우려감 속 코로나 종식 기대감 높아
이손요양병원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6일간 진행

이손요양병원은 지난 2월 26일부턴 3월 3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손덕현 이사장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손요양병원은 지난 2월 26일부턴 3월 3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손덕현 이사장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월 26일 전국 요양병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울산 이손요양병원도 2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해 지난 3일까지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예방접종 마지막 날 이손요양병원을 찾아 예방접종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예방접종은 신관 지하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접종 대상자가 예진표를 작성한 후, 의사의 예진 상담을 받고, 예방접종이 이뤄진다.
이어, 관찰실에서 만일의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15분 정도 대기하면서 몸의 이상상태를 점검했다.

예방접종을 앞두고 접종자들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앞두고 접종자들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손요양병원은 의료진과 간호인력을 비롯한 행정부서, 협력업체 직원까지 350여 명과 400여 명의 입원환자들이 백신접종 대상자들이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입원환자 44명, 병원 종사자 298명이다.

이유는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입원환자 중 65세 미만 입원환자 48명이 접종대상이었지만 44명만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그 이유는 4명의 환자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
 

백신접종으로 일상생활로 회복 기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접종 당사자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입원환자 중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의 보호자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 환자가 접종 의사를 밝혀도 병원으로서는 접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방접종을 마친 입원환자 양정석(만 58세) 씨는 예방접종 전에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접종 후에는 일반 주사와 같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양 씨는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예방접종을 맞고 보니 일반 독감백신과 같았다"며 "접종 이후 이상반응도 없었다. 백신 접종 후부터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2차 접종도 빨리 맞고 싶다"며 "다른 국민들도 빨리 접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입원환자 안창욱(만 50세) 씨 역시 예방접종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안 씨는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와 걱정했는데, 접종하고 보니 일반 주사 같았다"며 "예방접종은 필요한 것 같다. 예방접종으로 면역이 생기면 가족들이 면회를 올 수 있을 것 같다. 가족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가족과의 접촉 면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더 철저하고, 세밀하게 설명을 해줬으면 한다. 국민을 안심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정부에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길 기대" 

이손요양병원이 하루만에 예방접종을 완료할 수 있었지만 6일 동안 접종을 진행한 것은 예방접종 이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으로 인해 진료 및 병실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순차적인 접종을 선택했다.

김점숙(만 58세) 간호사는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생기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정부가 일관된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며 "우리 병원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을 받은 접종자들은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은 접종자들은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백신접종으로 이상반응을 경험한 병원 직원도 있었다.

행정부서 A 씨는 "27일 백신 접종후 당일 저녁 11시부터 오한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며 "하루 정도 증상이 지속됐지만 하루가 지나고 나면서 정상적으로 회복됐다"고 이상반응 경험을 전했다.

이손요양병원은 이번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생이 15%~20%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부분 오한, 투통, 발열 등 경미한 증세였다는 것이다.

손덕현 원장은 "지난 1년 동안 국민들은 코로나19로 고통 속에서 생활해왔으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면회도 못하고 있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요양병원의 입원환자 대부분이 65세 이상 노인 환자지만 이번 예방접종에서는 65세 이상 환자들은 제외된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 부족 문제가 있지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예방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며 "늦어도 4월까지는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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