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의료인 기준 현실화 및 회원 확대 목표 이루지 못한 것 아쉬워
존엄케어 가이드라인과 노인의료 복지복합제 모델 만들고 싶어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23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2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개선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23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2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개선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2년간 요양병원협회 회장을 맡아 요양병원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부정적 시각을 개선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23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14년간 요양병원협회 이사를 시작으로 부회장을 거쳐 회장의 임무를 수행했다"며 "마무리를 잘하고 떠날 수 있어 홀가분하다"며 "모든 것을 해결하고 물러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아쉬움이 없지 않다. 하지만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5대 정책 목표와 10대 과제를 선정해 회무 추진 방향을 설정한 바 있다.

5대 정책 목표는 △회원 권익보장과 서비스 질 향상 △지역조직 활성화 및 1000개 회원 확보 △근거중심의 자료를 통한 요양병원의 방향에 대한 정책제안 △자정활동을 통한 요양병원의 국민 인식 개선 △위원회 중심의 협회 회무 운영 등이다.

또, 10대 과제는 △협회 방향성 및 요양병원 역할 설정 △협회 사무국의 시스템 구축 △노인인권, 폭행 및 학대 방지를 위한 자정활동 △지역 활성화 및 지역 조직 구성 △홈페이지 및 에듀센터 개설 통한 교육 활성화 △대회 홍보활동 강화 및 확장 △노인의료의 연구 및 용역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개선 △의료&복지뉴스 활성화 △경영포럼 및 경영분석 제공 등이었다.

그는 "요양병원이 국민에게 다가가려면 자정활동과 강한 윤리의식이 필요하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요양병원을 만들기 위해 5대 정책목표와 10대 과제를 선정해 실천해 왔다"고 설명했다.

임기 동안 당직의료인 기준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공약 1호였고, 임기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임기 중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며 "분명 당직의료인 기준은 요양병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과도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복지부와 요양병원협회는 당직 간호사 기준 완화와 요양병원 인증기준 상 필수항목인 당직의료인 법적기준 준수를 정규항목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조만간 개선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의료기관평가인증은 자율인증이 원칙으로, 의무인증을 자율인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공식 입장"이라며 "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오는 4기 인증부터는 자율인증으로 전환하는 것을 복지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직 의료인 인력기준 역시 복지부가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당직 의료인 인력 기준 완화와 자율인증 전환을 위해서는 요양병원계 내부적으로도 의료 질 보장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요양병원들이 잘 대처해 왔다고 평가했다.

요양병원협회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직후 대응본부를 설치하고, 대응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요양병원에 배포한 바 있다.

또, 요양병원 현장의 문제점을 중수본과 방역당국에 건의해 코호트격리, 비접촉면회를 개선시켰고, 거점 코로나요양병원 지정을 이끌어 냈다.

그는 "무엇보다 한시적이지만 요양병원에 감염예방관리료를 지급하도록 한 것은 큰 수확"이라며 "코로나19 요양병원 백서를 출간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요양병원을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개선됐다"며 "요양병원의 질적 발전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기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대부분을 면담하면서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국회 활동에도 주력했다.

그는 "21대 국회 복지위 위원들을 찾아 요양병원 현황을 설명하며, 협력관곌ㄹ 구축한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다"며 "앞으로 국회와 협력해 고령사회를 대비한 요양병원과 노인의료 정책방향을 설정 할 때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000개 회원병원 가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찾아가는 정책설명회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와 실제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협회가 정책을 마련하는데 주요한 근거가 됐다"고 강조했다.ㅏ

또 "간병의 급여화, 요양병원의 수가제도 근본적 개선 및 감염예방관리료 제도화가 필요하다"며 "회복기재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병원으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퇴임 이후 존엄케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노인의료와 복지복합체를 구성해 노인에 대한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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