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익 교수 연구, 미국 국립신장재단 공식 저널 등록
1050만명 평균 4.7년간 관찰해 만성콩팥병 발생위험 분석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수축기혈압이 높을수록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콩팥기능의 저하나 단백뇨 등 콩팥 기능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이식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하거나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도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5년 17만명에서 2019년 25만명으로 연평균 9.8% 증가했다.

이로 인한 요양급여 총비용도 2015년 1조 6000억원에서 2019년 2조 1000억원으로 연평균 7.6% 늘었다.

고혈압은 만성콩팥병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뇌졸증을 포함한 심혈관계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증의 예방을 위해 목표혈압을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만성콩팥병 발생의 예방 측면에서도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수축기혈압이 높을수록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한 국내 연구에서 제시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태익 교수(신장내과)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중 만성콩팥병이 없었던 1050만명을 평균 4.7년간 추적관찰하며 수축기혈압에 따른 만성콩팥병 발생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혈압이 130~139mmHg와 140mmHg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 사람은 만성콩팥병의 위험이 각각 1.6배, 2.5배 증가했다.

반대로 수축기혈압이 110~119mmHg와 110mmHg미만인 사람은 그 위험이 21%와 43% 감소했다.

장태익 교수는 "혈압과 만성콩팥병 위험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적절한 혈압 관리가 심혈관계 합병증 뿐 아니라 만성콩팥병 발생의 예방에도 중요할 수 있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한 적절한 혈압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중재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한 명확한 목표혈압이 결정되기 전에는 만성콩팥병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엄격하고 꾸준한 혈압관리가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의 공식 저널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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