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UCI 연구팀, 연구결과 미국신장학회지에 게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고려대 구로병원-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교(UCI) 공동 연구팀이 장기간 고단백식이 섭취가 콩팥기능 감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고강지 교수(좌)-미국 UCI Kamyar Kalantar-Zadeh 교수 연구팀은 고단백식이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이 감소될 수 있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고강지 교수(좌)-미국 UCI Kamyar Kalantar-Zadeh 교수 연구팀은 고단백식이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이 감소될 수 있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최근 과체·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황제 다이어트, DASH 다이어트, 지중해식 다이어트, 케토 다이어트 등 다양한 식이요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식이요법의 기본은 탄수화물 섭취의 비율을 줄이고 단백질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 고강지 교수와 미국 UCI Kamyar Kalantar-Zadeh 교수팀이 일반인이 고단백식이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의 감소될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고단백식이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신장학회 대표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8월호에 개제됐다.

콩팥기능이 감소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저단백식이가 권고되지만 신장기능이 정상인 성인에게는 고단백식이가 콩팥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저단백식이가 권고되는 이유는 단백질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질소화합물과 유기산 및 인산이 콩팥기능이 감소된 경우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종 장기의 기능 약화나 뼈 건강의 악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정상적인 콩팥기능을 가진 성인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콩팥기능 감소가 없고, 대상군이 1000명 이상이며, 평균 5년 이상의 추적관찰을 수행한 관찰 연구들에 대해 문헌을 분석했다. 

"콩팥기능 악화 위험인자 있으면 균형 잡힌 식사 중요"

연구 결과 고단백섭취 군에서 콩팥 기능의 빠른 감소나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높음을 확인했다.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의 섭취가 콩팥기능의 감소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고단백섭취가 콩팥기능을 감소시키는 기전은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의 증가 및 사구체 내의 압력을 증가시켜 과여과(hyperfiltration)를 유발함으로써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사구체 경화 및 요단백을 유발하게 된다.  

고단백식이의 정의는 체중 당 하루 1.5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대체로 전체 식이 칼로리의 25%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되는데,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여러 식단에서 단백질의 섭취를 35% 까지도 증가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장기간 노출 시 주의가 요구된다.

고강지 교수는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일시적으로 체중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콩팥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결과이기 때문에 콩팥기능 악화의 위험인자가 있는 군에서는 균형 있는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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