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BCD '코로나19 시대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 위험 계층화에 대한 권고안' 발표
위험요인에 따라 문진 긴급한 군·우선돼야 하는 군·일상적인 관리 가능한 군으로 분류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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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상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를 위험도에 따라 분류해 진료하도록 권고하는 지침이 개발됐다.

영국임상당뇨의협회(ABCD)는 당분간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판단, 임상에서 당뇨병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진료 및 치료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돕고자 위험도 계층화 모델을 제안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이뤄지는 당뇨병 환자 진료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당뇨병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세 개 군으로 계층화해, 진료 및 치료가 긴급하거나 우선순위가 높은 환자 또는 일상에서 관리할 수 있는 환자 등을 분류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지침 개발을 이끈 영국 레스터대학 Pratik Choudhary 교수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접어들 때 주요 과제는 의료기관 방문 지연과 구조화된 교육, 인슐린 또는 항당뇨병제 치료, 당뇨병 관련 기술과 같은 의료서비스 접근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관리가 필요하고 위험한 환자들을 파악해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로나19 시대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 위험 계층화에 대한 권고안'은 Diabetic Medicine 지난달 23일자 온라인판에 레터 형식으로 실렸다.

위험요인으로 세 개 군으로 분류한 기준은?

권고안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위험요인을 기반으로 긴급(urgent)하게 문진(review)이 필요하다면 빨간색, 우선(priority)돼야 한다면 노란색, 일상적인(routine) 관리가 가능하다면 초록색 등으로 분류했다.

먼저 빨간색에 해당하는 환자군은 3개월 이내에 비대면 또는 대면으로 긴급한 문진이 필요한 환자다. 가능한 한 연간 3~6회 진료가 이뤄지도록 제시했다.

긴급한 문진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군은 △당화혈색소 10%(86mmol/mol) 이상 △혈압 160/100mmHg 초과 △저혈당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지난해 중증 저혈당 보고 △1년 이내에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삼투성고혈당증후군 또는 불안정한 심장질환이나 심뇌혈관질환으로 입원 △최근 치료를 변경하면서 퇴원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30mL/min/1.73㎡ 미만 또는 신장기능 연간 15mL/min/1.73㎡ 초과 감소 △당뇨병성 족부질환 △중증 정신질환, 학습장애, 노쇠, 6개월 이내에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등이다.

노란색은 6개월 이내에 비대면 또는 대면으로 우선적인 문진이 필요한 환자군이다. 가능한 한 연간 2~3회 진료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문진이 우선돼야 하는 환자군은 △당화혈색소 8.5~10%(70~86mmol/mol) △혈압 140~160/90mmHg 초과 또는 총콜레스테롤 5mmol/L 초과 △저혈당 무감지증 또는 주간 저혈당 에피소드 5회 초과 발생 또는 혈당이 4mmol/L 미만인 시간이 20% 초과 △인슐린 또는 설포닐우레아 치료 시 당화혈색소 6.5%(48mmol/mol) 미만이면서 다른 질환 또는 인지장애 동반 △eGFR 30~45mL/min/1.73㎡·알부민-크레아티닌 비 30mg/g 초과 △40세 미만으로 합병증 동반 △지난 18개월 동안 당뇨병 상태 검토하지 않음 등이다. 

일상적인 관리가 가능한 초록색에 해당하는 환자군은 위와 같은 위험요인이 없는 환자다. 권고안에서는 의료진이 이들 환자에게 2021년 여름까지 진료가 어려울 수 있음을 알려야 하며, 환자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상황이 변화할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설명하도록 주문했다. 

Choudhary 교수는 "이제는 인적·물적 자원의 사용을 재편성해야 할 시기다.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시스템에서 개별적인 필요에 따라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이동해야 한다"면서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한) 적절한 환자가 올바른 진료환경에서 시기적절하게 의료진에게 진료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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