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종합점수 69.2점에서 73.2점으로 향상
종합병원, 전담전문의·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 부족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평균은 1.03병상으로 증가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중환자실 진료환경 및 의료서비스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종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오히려 늘어나 중환자실 내 간호사 인력난은 여전한 상황이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심평원 누리집을 통해 오는 16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4년 처음 실시한 후 2017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상급종합병원 42개, 종합병원 245개 등 전국 287개 병원에서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환자실 3차 평가 종합점수와 등급별 기관 수 현황 (심평원 제공)

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 2차 평가 대비 종합점수는 69.2점에서 73.2점으로 4점 상승했고 전체 5개 등급 중 가장 뛰어난 1등급 기관은 81개로 2차평가 대비 17개 기관 늘었다.

반면 최하등급인 5등급 기관은 19개에서 13개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중환자실의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됐다.

상급종합병원의 종합점수는 1.3점 상승한 98점으로 높은 질 수준을 유지했다. 종합병원은 2차 대비 4.7점 상승했지만 68.9점에 그쳐 의료서비스 질 향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의 세부 평가지표별 결과를 살펴보면, 7개 평가지표 중 6개 평가지표가 향상됐고,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를 평가한 1개 지표는 하락했다.

 

종합병원 10곳 중 6곳,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전무

간호사 1인당 맡는 중환자실 병상 수는 증가

우선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22.2병상으로 2차평가(24.7병상) 대비 2.5병상 감소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실에 상주하면서 상시 연락이 가능하고,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방법 등을 결정하는 전문의로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가 작을수록 좋은 지표다.

전담전문의의 종별 병상수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17.3병상으로 2차 평가(19.9병상) 대비 2.6병상 감소했고, 종합병원은 평균 24.5병상으로 2차 평가(27.6병상) 대비 3.1병상 감소했다.

또한 모든 상급종합병원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배치돼 있는 반면, 종합병원은 245기관 중 92기관(37.6%)에만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배치됐다.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의 평균은 1.03병상으로 2차평가(1.01병상) 대비 0.02병상 증가했다.

중환자실 내 간호사가 돌보는 환자 수가 적을수록 중환자실 진료 수준이 올라가므로 이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0.50병상으로 2차 평가(0.55병상) 대비 0.05병상 감소한 반면, 종합병원은 평균 1.12병상으로 2차 평가(1.10병상) 대비 0.02병상 증가했다.

동맥혈가스분석기 등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여부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환자가 호흡부전이나 쇼크, 다장기 부전증 등에 빠졌을 때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선 전문장비와 시설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은 2차 평가(4개) 대비 소폭 증가해 평균 4.2개를 구비하고 있었다. 

모든 상급종합병원은 100% 갖추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에서 6개 모두 구비하고 있는 기관은 67개 기관(27.4%)에 그쳤다.

병원 스스로 중증도 평가를 통해 환자를 보다 적절하게 치료하도록 하는 지표인 '표준화 사망률' 평가 시행 기관은 78.7%였다.

2차 평가(72%) 대비 6.7% 증가했고, 기관 수는 226개 기관으로 2차평가(203개) 대비 23개 기관이 늘었지만 병원 규모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시행하고 있는 반면, 종합병원에서는 75.1%(184기관)에서만 시행하고 있었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 정영기 보험평가과장은 "중환자실 진료환경 및 의료서비스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편차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종합병원 중환자실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평원 하구자 평가실장은 "그동안 중환자실의 인력·시설 등 환경개선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수행했다"며 "앞으로는 의료 현장에서 제기된 목소리를 반영해 평가체계를 개선하고 중환자실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및 환자안전망 구축에 이바지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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