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0] 스타틴±에제티미브·PCSK9 억제제로 조절되지 않는 불응성 환자 임상2상
16주째 LDL-콜레스테롤, 에비나쿠맙 최대 용량 투약 시 위약보다 50% 이상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새로운 기전의 지질저하제 '에비나쿠맙(evinacumab)'이 기존 치료제로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대 내약 용량 지질저하제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불응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에비나쿠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결과가 13~17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15일에 공개됐다. 동시에 NEJM 11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에비나쿠맙 최대 용량을 투약한 환자군의 LDL-콜레스테롤이 위약군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지질저하제를 투약했음에도 LDL-콜레스테롤이 높은 불응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죽상동맥경황증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에비나쿠맙이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 이번 연구는 임상2상이고 연구에 포함된 환자 수가 적으며 치료 기간이 짧아 향후 진행될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비나쿠맙은 안지오포이에틴 유사단백질3(angiopoietin-like 3)에 결합하는 완전 인간단일클론항체다.

임상2상에는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에제티미브와 PCSK9 억제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불응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72명이 모집됐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라면 LDL-콜레스테롤 70mg/dL 이상,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없는 환자라면 100mg/dL 이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는 에비나쿠맙 피하주사군과 정맥주사군으로 분류해 진행됐다. 우선 에비나쿠맙 피하주사군은 450mg 1주 1회 투여군(40명), 300mg 1주 1회 투여군(43명), 300mg 2주 1회 투여군(39명)과 위약군(41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대비 16주째 에비나쿠맙군과 위약군간 LDL-콜레스테롤 변화량 차이(LS mean difference)를 평가한 결과, 위약군 대비 △에비나쿠맙 450mg 1주 1회 투여군 56%p △300mg 1주 1회 투여군 52.9%p △300mg 1주 2회 투여군 38.5%p 감소했다(모두 P<0.0001).

1가지 이상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에비나쿠맙 450mg 1주 1회 투여군 7.5% △300mg 1주 1회 투여군 7.1% △300mg 1주 2회 투여군 5.1% △위약군 7.7%로 비슷하게 보고됐다. 

에비나쿠맙 피하주사에 이어 정맥주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에비나쿠맙 정맥주사군은 15mg/kg 4주 1회 투여군(39명), 5mg/kg 4주 1회 투여군(36명)과 위약군(34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16주째 1차 목표점 평가 결과, 위약군과 비교한 LDL-콜레스테롤은 △에비나쿠맙 15mg/kg 4주 1회 투여군 50.5%p(P<0.0001) △5mg/kg 4주 1회 투여군 24.2%p(P=0.0109) 줄었다.

1가지 이상 치료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에비나쿠맙 15mg/kg 4주 1회 투여군 16.2% △5mg/kg 4주 1회 투여군 5.6% △위약군 3%로 보고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Robert S. Rosenson 교수는 "임상2상 결과, 불응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 에비나쿠맙 투약 시 LDL-콜레스테롤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최대 용량에서 50% 이상 줄었다"며 "불응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표준 지질저하제 치료에 더해 에비나쿠맙을 투약하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해 잠재적으로 심혈관사건과 전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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