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세브란스·아산병원 어린이 환자 '쏠림현상'
지역센터는 권역 내 환자들이 대부분 입원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서울에 소재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입원환자 가운데 서울 외 지역에서 온 어린이 입원환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입원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서울 소재 3곳의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입원 환자 11만 6000명 중 59.5%가 서울 외 지역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소재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입원환자 현황

거주 지역이나 주변 지역에 마땅한 어린이 전문 진료 의료기관이 없어 서울을 찾은 어린이 환자가 3년간 6만 9500여 명에 달한 것이다.

서울과 달리 지역 센터의 경우 권역 내 환자들이 대부분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원대병원(96%), 칠곡경북대병원(96%), 양산부산대병원(96%), 전북대병원(95%)에 설치된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는 모두 권역 내 환자가 입원환자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권역 외 입원환자 비율은 4~5% 수준에 그쳤다.

공공진료센터는 어린이, 호흡기, 노인 분야 등을 비롯해 수익성이 낮아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지역별 공급격차가 큰 의료분야를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을 지정해 시설비·장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1기 사업이 진행됐으며, 현재 2기 사업이 진행 중이다.

어린이 공공진료센터의 경우 기존 1기 7개 센터에 더해 삼성서울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3개소가 추가 지정됐다.

김 의원은 "지역의 중증 어린이 환자들이 서울을 찾지 않고 거주 지역에서도 충분한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각 지역 센터가 권역 환자 수용 효과를 충분히 보여준 만큼 어린이 전문 공공진료센터 미설치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향후 중증 어린이 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추가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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