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외래수익 5000억 증가...나머지 대학병원 대비 5% 높아
입원수익 증가율은 타병원 대비 낮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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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으로 불리는 국내 상급 종합병원의 외래환자 수익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이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외래환자에 치중하는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경증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회계자료에 따르면, 5대 병원의 외래수익은 2017년 2조 2704억원에서 지난해 2조 7133억원으로 3년간 20% 증가했다. 

국내 5대병원의 외래수익 및 성장률

이는 같은 기간 5대 병원을 포함한 전체 대학병원의 외래수익 증가율 평균인 16%보다 높은 수치다. 

병원 1개소당 외래수익 역시 5대 병원의 경우 지난해 5427억원을 기록하며 3년간 20%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5대 병원의 입원 수익은 나머지 대학병원 성장률보다 밑돌며 낮게 나타났다.

5개 병원의 지난해 입원 수익은 3조 8125억원으로 2017년(3조 3616억원)보다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 5대병원의 입원수익 및 성장률

반면 나머지 71개 대학병원의 지난해 입원 수익은 12조 998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안 18%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국내 5대 병원의 입원환자 비중이 줄어들면서 나온 풍선효과로 풀이된다"며 "상급종합병원 내에서도 외래환자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종합병원으로 기능하면서도 입원환자의 비중이 외래환자보다 적은 병원이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입원수익 대비 외래진료 수익 비중에서 삼성서울병원은 84%를 기록해 5대 병원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76%, 서울성모병원이 73%, 서울대병원이 69%, 서울아산병원이 59%로 뒤를 이었다.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은 외래환자가 입원 환자를 웃도는 114%를 기록해 전국 76개 대학병원 중 가장 높았다.

고 의원은 "빅5병원 등이 문재인 케어 도입 이후 수익성 좋은 외래환자만 고집하면서 의료체계 전반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의료전달체계에서 상위에 위치한 대학병원이 중증환자에 대한 책임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인센티브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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