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er Week 2020]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교수, 간암 환자 2차 치료제 치료 예후 비교
객관적반응률은 니볼루맙 승…생존율은 치료제 간 차이 없어
비진행성 간암 환자 하위분석 결과, 니볼루맙의 생존 혜택 크게 나타나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교수는 13~14일 열린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에서 '소라페닙 치료 실패 후 레고라페닙 vs 니볼루맙: 간암 환자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결과를 14일에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교수는 13~14일 열린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에서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간암 환자에서 레고라페닙 vs 니볼루맙: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결과를 14일에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 치료에 실패한 간암 환자는 2차 치료제로 어떤 항암제를 선택해야 할지를 두고 니볼루맙(옵디보)와 레고라페닙(스티바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국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니볼루맙이 레고라페닙보다 조금 더 앞서는 성적표를 받았다. 단 생존율은 치료제간 차이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교수(소화기내과)는 13~14일 열린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에서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간암 환자에서 레고라페닙 vs 니볼루맙: 리얼월드 데이터'를 주제로 14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간암 1차 치료제인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간암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는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이 있다. 그러나 2차 치료제 투약에 따른 환자 예후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적어 항암제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 연구는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제인 레고라페닙과 니볼루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하고자 진행됐다.

2017년 7월~2019년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간암 환자 중 소라페닙 치료 실패 후 레고라페닙(223명) 또는 니볼루맙(150명)을 투약한 환자가 분석에 포함됐다. 성향점수매칭을 활용한 분석에서는 각 136명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성향점수매칭 전 소라페닙 치료기간은 레고라페닙군 2.7개월, 니볼루맙군 1.4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는 레고라페닙군은 없었지만 니볼루맙군은 1명이었고, 부분반응은 각각 9명과 19명에게서 확인됐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객관적반응률에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은 레고라페닙군 4%(9명), 니볼루맙군 13.3%(20명)로 니볼루맙이 더 좋은 결과지를 받았다(P=0.002). 

질병 조절률(disease control rate)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레고라페닙군 46.6% vs 니볼루맙군 39.3%). 하지만 완전반응 또는 부분반응을 보이거나 안정병변(stable disease)인 간암 환자 중 지속적으로 임상혜택(durable clinical benefit)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니볼루맙군이 50.8%(30명)로 레고라페닙(32.7%, 34명)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P=0.035).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제에 따른 무진행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레고라페닙군과 니볼루맙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제에 따른 무진행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레고라페닙군과 니볼루맙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어 성향점수매칭을 활용한 분석에서 무진행 생존율은 레고라페닙군과 니볼루맙군간 통계적으로 다르지 않았다(HR 0.83; P=0.17). 전체 생존율도 두 군간 차이가 없다고 분석됐다(HR 0.94; P=0.71).

다만 비진행성(non-progressor) 간암 환자에 대한 하위분석에서는 니볼루맙군의 생존 혜택이 더 크다는 결과를 받으며 니볼루맙이 승기를 잡았다. 비진행성 환자란 첫 번째 반응 평가 후 완전반응, 부분반응 또는 안정병변에 도달한 환자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무진행생존율은 니볼루맙군이 레고라페닙군보다 50% 더 개선됐다(HR 0.50; P=0.001). 전체 생존율도 니볼루맙군의 사망 위험이 레고라페닙군보다 49% 의미 있게 낮았다(HR 0.51; P=0.013).

안전성 평가에서는 약물 불내성때문에 치료 용량을 줄이거나 치료를 지연한 환자 비율이 레고라페닙군 33.6%(75명), 니볼루맙군 3.3%(5명)로 조사됐다. 독성 관련 문제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레고라페닙군 6.7%(15명), 니볼루맙군 2%(3명)였다. 

최 교수는 "객관적반응율은 니볼루맙군이 레고라페닙군보다 더 높았지만 생존 예후는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비진행성 간암 환자의 경우 니볼루맙 투약 시 레고라페닙보다 생존 예후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는 니볼루맙의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기(durable response)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비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니볼루맙이 더 좋은 치료옵션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연구에서 니볼루맙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향후 니볼루맙 치료반응에 대한 예측지표를 평가한 연구가 진행돼야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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