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er Week 2020] 세브란스병원 교수팀, 국내 NAFLD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 분석
연구 주저자 김윤아 교수 "마른 NAFLD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심혈관질환 관리·치료 필요"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과체중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환자보다 마른 NAFLD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중증의 간 섬유증(liver fibrosis)을 보인 마른 NALFD 환자는 중증 간 섬유증을 보이는 비만 NAFLD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더 컸다. 

연구를 주도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윤아 교수(소화기내과)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The Liver Week 2020' 학술대회에서 '비만보다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더 높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윤아 교수(소화기내과)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The Liver Week 2020' 학술대회에서 '비만보다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더 높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출처: 학술대회 캡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윤아 교수(소화기내과)는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The Liver Week 2020' 학술대회에서 '비만보다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더 높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출처: 학술대회 캡쳐.

심혈관질환은 NAFLD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알려졌다. NAFLD는 주로 비만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몇몇 연구에 따르면 NAFLD 환자의 상당수가 과체중이 아닌 마른(lean)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마른 NAFLD 환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러한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마른 NAFLD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검토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데이터를 활용해 ▲NAFLD가 없는 사람 2987명 ▲비만 NAFLD 환자 1274명 ▲마른 NAFLD 환자 525명을 포함한 4786명 상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NAFLD 진단 기준은 CNS(comprehensive NAFLD score) 점수가 40점 이상이거나 LFS(liver fat score) 점수가 -0.640점 이상일 때로 설정됐다. 간 섬유증은 NFS(NAFLD fibrosis score) 점수가 0.676점 이상이거나 BARD 점수가 2점 이상일 때로 정의됐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가 2013년에 발표한 '10년 심혈관질환 위험점수(10-year ASCVD risk score)'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ACC·AHA에 따른 ASCVD 위험이 10%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일 때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마른 NAFLD 환자의 심혈관질환 점수는 비만 NAFLD 환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으며(P<0.001), 마른 NAFLD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가장 높았다(P<0.001).

또 마른 NAFLD 환자는 비만 NAFLD 환자와 NAFLD가 없는 사람보다 고혈압, 당뇨병,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이상지질혈증, 단백뇨 등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어 유의미한 간 섬유증을 나타낸 마른 NAFLD 환자는 비만 NAFLD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OR 2.60 vs 1.93, P=0.023).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마른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비만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지방간(fatty liver)이 발견되면 체중과 관계없이 대사(metabolic conditions)를 조절해야 하며 NAFLD·비만·심혈관질환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잘 설계된 전향적, 종단적(longitudinal)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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