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VELIN Bladder 100 연구 분석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임상에서 환자의 경제적 상황까지 고려하면 리센트릭이 접근하기 수월"

지난달 29~31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0)에서 수많은 연구들이 발표됐다. 이중 ASCO의 하일라이트 연구로는 전이성대장암에 펨브롤리주맙을 처방한 KEYNOTE-177, 진행성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벨루맙의 효과를 알아본 JAVELIN Bladder 100, 유전자 변이가 있는 국소비소세포폐암에게 오시머티닙을 투여한 ADAURA 연구가 꼽혔다. 이들 연구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의견을 들어봤다. 

①ADAURA 연구 -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이승룡 교수 
②KEYNOTE-177 연구- 가천대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심선진 교수
③JAVELIN Bladder 100 연구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JAVELIN Bladder 100 연구는 초기 항암화학요법 이후 암이 진행되지 않은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에게 항 PD-L1 면역항암제 아벨루맙(제품명 바벤시오)을 유지요법으로 진행한 연구다.  

- 연구 결과를 보면 OS(중앙값)은 아벨루맙+BSC(best supportive care, 통증감염 등의 치료)군 21.4개월, BSC군 14.3개월(HR,0.69; P=.0005)이었다. 임상시험과 리얼월드는 다를텐데, 실제 임상에서도 21.4개월이라는 수치를 기대해도 될까? 

잘 짜여진 3상 연구라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신뢰성이 높다. 그만큼, 실제 임상에서도 상기의 OS값을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다만, 이 연구는 이전에 발표된 면역함암제의 결과와 대상 환자군이 다르다. 즉, 이 연구에서는 1차 항암치료를 4-6 cycle을 했을때, 진행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면역함암제에서 발표하는 OS보다는 다소 높은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 외신 등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practice-changing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1차 항암치료를 4 cycle 정도 시행하고 CT 등으로 평가할 때 완전반응률(CR), 부분반응률(PR), 불변(SD), 진행(PD) 등으로 평가한다. 즉, 1차 항암치료가 진행됐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항암치료 결과가 CR, PR이라면 1차 항암제가 반응을 하고 있어 항암치료를 지속하고, PD인 경우에는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고 평가해 다른 약제로 넘어간다.  

하지만, SD일 때는 약간 애매하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처럼, BSC만 할 것인지 항암치료를 유지할 것이지 고민한다. 그런 간극이 있는 환자에서 유지요법으로 좋은 결과라고 생각되며, 임상의들에게 하나의 툴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아벨루맙을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의 1차 치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가능할까? 

현재 면역항암제는 시스플라틴 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로 사용하고 있다. 아테졸리주맙, 니볼루맙, 펨브롤리주맙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약물이다. 아벨루맙도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보면, 이전의 면역함암제와 동등해 보이는 결과를 갖고 있어 일부 환자에서 1차 치료로 가능해 보인다. 

- JAVELIN Bladder 100 연구에서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앞선 면역항암제의 연구 결과와 달리 이 연구는 1차 항암치료에서 진행(progression)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대상 환자군이 전혀 다른 것이다. 이전의 면역항암제 연구가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해 OS가 매우 짧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1차 치료에 반응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초록만 발표된 상태라 더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통상적으로 1차 항암치료를 하고 BSC를 하던 환자가 질환이 진행되면 2차 치료나 다른 치료 등을 할텐데, 그것과 관련된 코멘트가 없다. 2차 치료 약제를 어떻게 썼는지, 관련해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 아벨루맙이 OS 개선에 성공하면서 방광암 치료에 시장에 출시된 키트루다, 옵디보, 티센트릭, 임핀지 등 면역관문억제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어떤 면역항암제를 어떤 상황에서 처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대동소이하지만, ORR의 측면에서는 키트루다가 더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따라서, 임상의들은 키트루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모든 약물이 보험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아테졸리주맙(제품명 티쎈트릭)만 일부 환자에서 급여가 가능하다. 3주에 한 번씩 맞는 주사가 몇 백 만원을 하기 때문에, 금액 측면에서는 현재는 티쎈트릭이 압도적으로 처방량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가이드라인보다 실제 리얼 상황에서 환자들의 경제적인 사정까지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티쎈트릭이 접근하기 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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