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내시경 절제술 적응증 정확히 따라야 재발 막는다”
“위암 내시경 절제술 적응증 정확히 따라야 재발 막는다”
  • 신형주 기자
  • 승인 2020.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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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암 발생이 6.9% 증가했다. 하지만 소화기내과 전문가들은 국내 위암 발생이 과거보다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증가 추세 현상은 위암 검사율이 늘고 위암 관리가 잘되면서 통계적 누적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장진석 교수(소화기내과)를 만나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제균치료 방향과 내시경 절제술의 혜택에 대해 들어봤다. 장 교수는 대한헬리코박터상부위장관학회 부산경남지회 총무이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부울경 지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동아대학교병원 장진석 교수(소화기내과).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진석 교수

암검진율 높아지면서 조기 위암 진단 늘어

위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 만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위암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는 전 국민의 90%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있었지만, 현재 젊은 세대는 40%까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이 감소하고 있다.

장 교수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되기 쉬웠던 식습관이 개선되고 개인위생 의식이 변화하면서 위암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며 "건보공단 자료에서 위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위암 검사를 많이 하고 위암 환자 관리가 잘되면서 통계적으로 누적돼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위암 발생 경향은 1~2기 등 초기 위암 환자와  4기 말기 암 환자의 비중이 크며, 1기 암 환자가 전체 위암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장 교수는 "1기 위암 환자가 많은 것은 40세부터 국가 암검진 사업에 따른 내시경 검사가 2년마다 이뤄지면서 조기에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1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해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아도 완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로 맞춤형 제균치료를

위암 발생의 원인인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제균치료를 위한 2013년 가이드라인에서는 아목시실린과 클래리스로마이신 등 2개의 항생제와 PPI 제제 등 3제 요법 1주 투여를 권장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3제 요법만으로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제균 치료성적이 70% 수준에 머문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관련 학회는 고민에 빠졌다. 제균 치료성적이 낮은 이유는 환자들의 낮은 복약 순응도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저항성 세균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학계는 제균치료 성적을 90%까지 향상시키기 위해 1차 치료에서 기존 3제 요법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2차 치료로 메트로니다졸 및 비스무트를 혼합하는 4제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장 교수는 "비스무트 혼합 4제 요법의 효과는 높지만 기존 3제 요법보다 환자들의 낮은 복약 순응도와 복잡한 투약 순서로 인해 한계가 있다"며 "현재는 여러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데 헬리코박터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한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어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한 맞춤형 제균치료로 치료성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비급여인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약값보다 검사비용이 더 비싼 상황"이라며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과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 감염병 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항생제 검사에 급여가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시경 절제술 후 1%는 재발…전문가에게 시술받아야

위암 예방을 위한 위암 전 단계인 위선종 치료 및 조기 위암 치료를 위해 내시경 절제술이 핵심 치료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내시경 치료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행됐지만 위암 재발 우려 등으로 인해 초기에는 내시경 시술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학계는 어떤 환자와 적응증에 대해 내시경 시술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게 됐으며, 축적된 임상경험을 통해 적응증이 확립됐다. 현재 내시경 절제술의 적응증은 1기 위암에서 위벽의 점막하층 일부와 임파선 전이가 없는 환자 및 분화가 잘된 암세포에 대해 시술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내시경 절제술을 하려면 암세포의 침습 정도와 임파선 전이 여부, 암세포의 분화 정도를 파악해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1기 위암이라도 시술 이후 1%는 재발할 수 있으며, 꼭 전문가에게 내시경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04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4200례의 내시경 절제술을 했다. 연간 300례에 해당한다"며 "내시경 절제술은 정확한 적응증에 해당되는 환자에게 시술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위식도역류 치료제, PPI 제제서 P-CAB으로 트렌드 변화

장 교수는 지난 30년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PPI 제제가 지배해 왔는데, 지난 2018년 개발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P-CAB)가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이면서 변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P-CAB은 PPI 제제와 다른 기전으로 개발됐다"며 "위 내강 내에서 더 안정적이고, 위에서 바로 작용하기 때문에 약효가 더 빠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중심으로 역류성식도염과 제균치료에 P-CAB이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도 현재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일본인에서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가 확대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위암 절반이 1기 암으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암 전단계인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억제하려면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제균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주 기자 hjshin@monews.co.kr 사진·김민수 기자 msk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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