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고령층서 늘고 있다”
“조기 위암, 고령층서 늘고 있다”
  • 신형주 기자
  • 승인 2020.07.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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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암, 젊은층에서는 감소
노인성 질환으로 변화 움직임
내시경 절제술 적응증 확대 연구 필요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광하 교수.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광하 교수.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갑자기 발생한 균이 아니라 5천여 년 전 선사 시대의 인류의 위 속에서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와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감염균으로, 위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구강이나 분변을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 일부에서는 여전히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무증상, 비특이적 감염병으로 ‘침묵의 위암 원인’으로 유명하다.

부산경남지역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명의로 꼽는 부산대병원 김광하 교수(소화기내과)를 만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치료를 위한 전략과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에 대해 들어봤다.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시기, 25~30세가 적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제균치료를 하면 고용량의 항생제 투여로 인한 장내 세균분포 변화로 다른 질병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재감염 또는 내성균 유발 등으로 인해 적정한 나이에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내시경을 통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되면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시행해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국내 실정을 감안한다면 대략 25~30세 사이에 제균치료를 하는 것을 권한다"며 "소화성 궤양이 있는 경우 제균치료를 하지 않으면 궤양 재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암 고위험군에 대한 제균치료 시 약 절반 정도 위암 발생을 예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제균치료의 국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표준 3제요법이 1차 치료로 가장 기본적인 요법이다. 3제요법은 아목시실린과 클래리스로마이신 및 PPI 제제로 7~14일간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이 증가해 제균율이 70%까지 감소하고 있다. 이에 표준 3제요법이 실패했을 때 2차 치료로 비스무트 및 메트로니다졸 등을 포함한 4제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즉,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으로 표준 3제요법의 제균 실패가 예측될 때는 비스무트 기반 4제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대략적으로 7일보다 14일 복용이 제균 효과가 높은 편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동시치료법(concomitant therapy)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10일 동시치료법과 10일 순차치료법의 제균율이 표준 3제요법보다 우월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료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제균치료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림프절 전이 가능성 아주 낮은 

분화형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절제술 효과적

분화형 조기 위암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 절제술이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내시경 절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조기 위암에서 외과적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치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조기 위암에서 내시경 절제술이 외과적 수술과 치료적 효과가 동등하다면 환자의 삶의 질을 보존하고 전신 마취하 위절제와 같은 침습적인 치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조기 위암 빈도는 젊은 세대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노령층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노인성 질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위암이 노인성 질환으로 변화될 경우 내시경 절제술의 적응증과 치료지침 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통적 위염분류법에  교토분류 보완적으로 활용

그는 지난 5월 '위염의 내시경 진단-교토분류 중심으로'라는 번역서적을 출간했다. 위염을 분류하는 방법은 1947년 쉰들러 분류법부터 1990년 시드니 분류법, 2005년 OLGA 분류, 그리고 2013년 일본의 교토분류 등이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교토분류는 아직 소화기내과의사 내부적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분류법이며, 분류법을 임상현장에 적용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습득 차원에서 임상적용 후 수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번역서를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내시경 의사들은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과 같은 형태학적 소견을 토대로 한 전통적인 위염 분류를 사용하고 있다"며 "교토분류는 헬리코박터 미감염 정상 위와 헬리코박터 감염에 의한 만성 활동성 위염, 제균치료 혹은 다른 원인으로 헬리코박터가 소실된 위(감염의 기왕력)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위염분류법에 교토분류를 보완적으로 활용할 경우 위염 검사의 정확도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그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를 위한 P-CAB 제제가 PPI 제제보다 위산 조절에 좀 더 우수하며, P-CAB 제제는 약물의 발현 시간이 좀더 빠르고 24시간 위내 pH를 4이상 유지하는 시간도 길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P-CAB 제제가 개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한 추가적인 장기간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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