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20] 독일 Qi Zhao 연구팀, 영아기 공기오염 영향이 청소년 시기 폐기능에 영향
덴마크 Shuo Liu 연구팀, 기준치 이하의 공기 오염도 천식에 영향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현재의 유럽의 공기 오염 기준치를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두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는 7~9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20)에서 공개됐다.

첫번째 연구는 독일 뒤셀도르프 라이프니츠 환경의학연구소 Qi Zhao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이다.  

연구팀은 공기 오염이 어린이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근거는 계속 쌓이고 있지만, 연구 대부분이 최근의 공기 오염에 노출 된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성장하는 아이(baby)가 공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 구팀은 독일 뮌헨과 베젤에 거주하는 915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이가 6살, 10살, 15세가 됐을 때 노력성 폐활량(FVC)과 1초 강제호기량(FEV1) 등의 호흡기 검사를 했다. 또 아이가 생후 첫해 동안 살았던 지역의 공기 오염 수치를 측정해 비교했다. 또 어린이의 엄마의 흡연 여부 등 폐기능이 약해질 수 있는 요인들도 파악했다.

연구 결과 유럽이 정한 공기 오염 기준치 안이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아이와 천식이 있는 성인의 호흡부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아이가 높은 수치의 공기 오염에 노출됐을 때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성장했을 때 폐기능이 나빠졌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생후 12주 동안 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공기 오염으로부터의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수치라도 수십년 동안 공기 오염에 노출되면 성인도 천식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하는 어린이와 성인의 천식을 예방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Shuo Liu 교수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Shuo Liu 교수

두번째 연구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국가환자등록부 데이터를 이용해 2만 3000명 간호사의 천식 치료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물질을 파악하는 이산화질소(NO2)와 입자의 크기가 2.5μm 이하인 먼지를 뜻하는 PM2.5(paticle matter 2.5), 간호사가 거주하는 도로 교통 소음 수준과 비교했다. 이외에도 비만과 흡연 등의 요인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장기간 공기 오염에 노출되면 천식 진단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소음 공해와 천식은 관련성이 없었다.

또 PM2.5가 1입방미터 당 6.3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천식 위험이 29% 증가했고, 이산화질소가 1입방미터 당 8.2 마이크로그램 증가 시마다 천식 위험이 16% 증가했다.

간호사들이 노출된 공기 오염 수치는 PM2.5가 1입방미터 당 평균 약 18.9 마이크로그램, 이산화질소는 1입방미터 당 12.8마이크로그램이다.

이 수치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수치인데, 현재 유럽의 PM2.5와 이산화질소의 기준은 1 입방미터 당 각각 25와 40마이크로그램이다.

연구팀은 "공기 오염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도 천식과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는 것은 대기 오염에 대한 안전한 기준이 없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는 천식을 예방하려면 더 강력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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