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파글리플로진, 차세대 심부전약으로 심장학계 '눈도장'
다파글리플로진, 차세대 심부전약으로 심장학계 '눈도장'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9.02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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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2019] DAPA-HF, 당뇨병 동반 관계없이 HFrEF 환자 사망·심부전 악화 위험 ↓
하위분석 결과, 당뇨병 없는 HFrEF 환자 1차 종료점 위험 27% 낮춰
DAPA-HF 연구 결과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에서 1일 베일을 벗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가 DAPA-HF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DAPA-HF 연구 결과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에서 1일 베일을 벗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가 DAPA-HF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파리=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인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 또는 파시가)이 차세대 심부전치료제로 심장 전문가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DAPA-HF 연구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은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의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췄다.

게다가 당뇨병이 없는 HFrEF 환자만 하위분석한 결과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의 치료 혜택을 입증하면서, 항당뇨병제에 이어 심부전치료제라는 타이틀을 거머질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결과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에서 1일에 발표됐다.

DAPA-HF 연구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각) 탑라인 결과가 공개된 후 이번 학술대회가 열리기까지 10여 일을 남겨두고 핫라인(Hot-Line) 세션이 이름을 올리며 심장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구에서는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HFrEF 환자를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HFrEF 환자 총 4744명이 모집됐고, 이들은 표준치료를 받으면서 다파글리플로진 10mg을 복용한 군(다파글리플로진군, 2373명)과 위약군(2371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으로 심부전 악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확인했다. 심부전 악화는 예상치 못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부전으로 내원 등으로 정의했다.

18.2개월(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다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보다 26% 더 낮아(16.3% vs 21.2%; HR 0.74; P<0.00001) 다파글리플로진으로 심부전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결과가 발표되자 학술대회장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심부전 악화를 경험할 위험도 다파글리플로진군이 위약군보다 30% 낮았고(HR 0.70; P=0.00003),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18% 낮아 생존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HR 0.82; P=0.029).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

주목해야 할 점은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에 따른 하위분석 결과다.

다파글리플로진은 항당뇨병제임에도 불구하고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HFrEF 환자의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을 27% 낮췄던 것(HR 0.73; 95% CI 0.60~0.88).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HFrEF 환자 역시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하면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이 25% 감소했다(HR 0.75; 95% CI 0.63~0.90).

이와 함께 건강 관련 삶의 질 평가 도구인 '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KCCQ)' 점수는 등록 당시와 비교해 8개월 후 5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이 위약군(51%)보다 다파글리플로진군(58%)에서 유의하게 높았다(OR 1.15; P<0.001). 아울러 KCCQ 점수가 5점 이상 악화된 환자 비율은 위약군(33%)과 비교해 다파글리플로진군(25%)이 의미 있게 낮았다(OR 0.84; P<0.001).

이상반응의 경우, 체액량 감소(volume depletion)가 나타난 환자는 다파글리플로진군이 7.5%로 위약군(6.8%)보다 비율이 높았지만 두 군간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P=0.40).

신기능장애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다파글리플로진군 6.5%, 위약군 7.2%로 보고됐으나, 이 역시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P=0.36).

주요 저혈당(major hypoglycemia)과 하지 절단, 골절 등은 드물게 보고됐고 다파글리플로진군과 위약군의 발생률은 유사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글래스고대학 John McMurray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은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HFrEF 환자의 사망과 입원 위험을 낮추면서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개선시켰다"며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결과를 보인 치료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 다파글리플로진은 HFrEF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장에서 본지와 만난 국내 심장 전문가들 역시 DAPA-HF 연구를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연구로 지목하며, 이번 결과에 따라 항당뇨병제인 다파글리플로진을 '심장약'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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