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루미언트 대형병원 론칭 중…페피시티닙 식약처 심의 중
유파다시티닙 FDA 승인…필고티닙 연내 FDA 신청 전망
내년 봄 젤잔즈와 올루미언트 시장 양분 기대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이 생물학적 제제에서 JAK 억제제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젤잔즈의 독주 속에서 후발주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JAK 억제제 시장의 판도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시장에 들어와 지난 6월까지 17여 억원의 처방액을 보이고 있다. 매월 2억~3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릴리의 올루미언트는 올해 1월부터 처방이 이뤄지면서 6월까지 6000여 만원 처방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장기처방되면서 약에 대한 불응성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고,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도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JAK 억제제는 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사이토카인 하나만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작용하는 공통회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기존 생물학적 제제보다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점차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패러다임이 생물학적 제제에서 JAK 억제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화이자가 지난 2015년 젤잔즈를 시장에 출시한 후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지난해 시장에 나왔다. 올루미언트는 젤잔즈와 같은 JAK 억제제이지만, 1일 1회 복용으로 1일 2회 복용하는 젤잔즈보다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임상연구에서도 휴미라를 통한 간접비교지만, 올루미언트가 젤잔즈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젤잔즈는 휴미라와 비교했을 때,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약효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올루미언트는 투약 3개월 후 류마티스관절염의 20% 개선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ACR20 반응률이 70%를 보인 반면, 휴미라는 61%를 보였고, 통계분석 결과 올루미언트가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임상 결과와 복용 편의성에 따라 관련 업계와 임상현장에서는 젤잔즈와 올루미언트가 내년 봄 이후부터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루미언트의 경우, 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론칭되고 있으며,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젤잔즈와 올루미언트의 경쟁 구도 속에서 JAK 억제제 후발주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아스텔라스의 페피시티닙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애브비의 유파다시티닙은 지난 19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국내 출시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길리어드의 필고티닙 역시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어 연내 FDA에 신청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희대병원 홍승재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젤잔즈 이후 올루미언트가 시장에 나오면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올 페피시티닙과 유파다시티닙, 필고티닙 등 3개 JAK 억제제는 비슷한 속도로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3개의 JAK 억제제 임상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으며, 이들 모두 국내에서도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식약처도 승인에 호의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애브비의 유파다시티닙은 휴미라의 후광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홍 교수는 내다봤다. 유파다시티닙은 치료효과가 젤잔즈와 비슷하면서, 복용편의성은 올루미언트와 같이 1일 1회 복용한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휴미라를 만든 회사가 출시한 유파다시티닙에 대한 심리적 신뢰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현재는 젤잔즈가 독주하고 있지만 내년 봄 정도 되면 시장은 젤잔즈와 올루미언트 양강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파다시티닙이 시장에 나올 경우, 시장은 3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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