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슬로건은 '전 세계 심혈관 건강'
총 6개 핫 라인 세션에서 27개 연구 첫 공개 예정

ESC 2019 홈페이지 발췌.
▲ESC 2019 홈페이지 발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 세계 심장 전문가들의 축제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9)를 빛낼  연구 라인업이 공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닷새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전 세계 심혈관 건강(Global Cardiovascular Health)'으로, 심혈관질환 예방부터 약물치료, 시술 또는 수술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연구들이 최초 공개된다. 

명성에 걸맞게 이번 학술대회에는 150여개 국가에서 심장 전문가 약 3만 2000명이 참석하며 약 4500편의 초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심장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연구들은 다음 달 1~3일 핫 라인(Hot Line) 세션에 이름을 올렸다. 총 6개 핫 라인 세션에서 27개 연구가 선을 보일 예정이다.

티카그렐러,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성적표는?

1일 핫 라인 세션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티카그렐러다. 티카그렐러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THEMIS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이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았던 안전형 관상동맥질환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티카그렐러의 효과를 평가한 THEMIS-PCI 연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지난달 비보를 전했던 사쿠비트릴/발사르탄(제품명 엔트레스토)의 PARAGON-HF 연구도 베일을 벗는다.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은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치료제로 자리 잡았지만,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지는 연구가 필요했다. 

게다가 HFpEF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없었기에 학계에서는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이 PARAGON-HF 연구를 통해 최초의 HFpEF 치료제로 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1차 종료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발사는 구체적인 결과를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한다고 알리면서 그 결과에 심장 전문가들의 눈과 귀가 모인다.

이어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가 포함된 NZOTACS 연구와 ISARREACT 5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NZOTACS 연구는 산소요법(oxygen therapy)의 치료 효과를, ISARREACT 5 연구는 티카그렐러가 프라수그렐 대비 우월한지를 평가한 연구다. 

PCI를 받은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에게 원격허혈조절(remote ischemic conditioning)을 적용했을 때 예후를 평가한 CONDI-2/ERIC-PPCI 연구도 이번 세션을 장식한다. 

원격허혈조절은 팔 또는 다리에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cuff)를 감고 200mmHg까지 올려 원위부에 허혈상태를 만든 후 그대로 두었다가 풀어서 다시 혈류를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심장, 신장, 뇌 등의 허혈로 인한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된다. 학술대회에서는 원격허혈조절이 심장사,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결과가 공개된다. 

아울러 고감도 트로포닌검사를 이용해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의 입원기간을 줄이고 응급실에서 안전하게 퇴원시킬 수 있을지 검증한 HiSTORIC 연구도 소개된다.

▲ESC 2019 홈페이지 발췌.

LDL-C·수축기혈압 낮췄을 때 CVD 예방 효과는?

2일에는 심혈관질환 예방전략에 초점을 둔 연구들이 눈에 띈다. LDL-콜레스테롤과 수축기혈압을 함께 낮춰 일생 동안 심혈관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한 결과가 발표된다. 

소금 대체재 섭취와 고혈압의 연관성을 본 연구도 주목할 만 하다. 또 HOPE-4 연구에 참여한 중소득 국가 2곳을 대상으로 고혈압 관리에 따른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한 결과가 나온다.

이어 안정형 관상동맥증후군 동반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바록사반 단독요법과 리바록사반+항혈소판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또는 프라수그렐) 병용요법이 맞대결을 펼친 AFIRE 결과도 베일을 벗는다.

PCI 관련 두 편의 연구도 핫 라인 세션을 장식한다. 먼저 PCI 또는 관상동맥우회술(CABG) 후 10년간 생존율을 비교한 SYNTAXES 결과가 공개된다. 후향적 관찰연구로, 두 가지 중 어떤 치료가 장기간 생존 혜택이 더 큰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03년에 발표된 DANAMI-2 연구 참가자들을 16년간 추적관찰한 결과가 나온다. 연구에서는 STEMI 환자를 혈전용해제 치료군과 PCI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한 군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한 군의 30일째 사망, 재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낮았다. 장기간 추적관찰한 이번 연구에서는 어떤 치료에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심부전 치료제인 베타차단제가 중등도~중증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인지 검증한 BB-meta-HF 연구 결과도 소개된다. 

PURE 연구, 국가 소득별 심혈관 예후 비교·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관련 결과 공개

3일에는 심장돌연사 1차 예방을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삽입한 심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 결과가 공개된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받은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풍선확장형 판막과 자가확장형 판막을 비교한 FRANCE-TAVI 연구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비약물적 연구인 PURE 연구를 토대로 진행된 두 편의 연구에도 학계의 관심이 모인다.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의 심혈관질환, 암,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에 이어, 21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가능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결과가 공개된다.

이와 함께 PCI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항혈전제와 함께 에독사반 또는 비타민 K 길항제를 복용했을 때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 ENTRUST-AF PCI 결과가 발표된다.

POPular Genetics 연구에도 심장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POPular Genetics는 STEMI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형질분석의 유용성을 평가한 대규모 임상 4상이다. 

정기적인 유전자 형질분석을 토대로 임상에서 항혈소판제 치료전략을 제시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유전자 형질분석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메디칼업저버는 ESC 2019에 참석해 주요 발표 내용을 취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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