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부전 유병률,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증가해
심장질환 치료·예방을 위해 심장삽입 전기장치 사용 필요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전문가들이 국내 심부전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심장질환의 치료·예방을 위해 심장 장치 사용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털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41차 2019 대한심부전학회 학술대회에서 서울아산병원 이상언 교수(심장내과)는 '국내 심장삽입 전기장치(Cardiac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 CIED) 현황 및 향후 혁신'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심부전을 포함한 심장질환의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비해 현재 유병률은 약 2배로, 심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CIED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CIED의 사용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뒤쳐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CIED의 심부전 예방 효과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입증됐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에서 CIED의 사례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일본과 직접 비교했을 때. CIED을 사용하는 건수는 절반"이라고 밝혔다.
ICD(삽입형제세동기)를 심부전의 1차 예방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이 교수는 "특히 낮은 좌심실박출률(LVEF) 및 큰 LVDd의 직경을 가진 환자이지만 심장삽입 전기장치을 삽입할 수 없는 경우 개선 속도가 매우 낮고 예후가 좋지 않다"면서 "조기 삽입은 더 나은 예후를 보여주고 심장질환의 치료요법의 개별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CIED 삽입 통해 심부전 예후 극적 개선
한편 일본 도호쿠대 야수히코 사카타 교수 발표에 따르면 CHART-1 및 CHART-2 연구 결과에서는 일본에서 CIED 삽입을 통해 심부전 예후의 극적인 개선을 볼 수 있다.
CHART 연구들의 결과를 따르면 심부전 환자에서 삽입형제세동기(ICD)를 통해 돌연 심장사(SCD)의 1 차 예방을 일본에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CHART-2 연구에서 연구진은 뉴욕심장학회(NYHA) 클래스 분류 II-III인 2778명의 만성심부전 환자을 등록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참가자를 ▲그룹 A, 클래스 I 적응증 ▲그룹 B, 클래스 IIa ▲그룹 C, 무적응증으로 3가지 클래스로 분류했다.
3.2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79개의 급성 심장 혹은 부정맥 관련 사망, 심실빈맥, 심실세동 및 적절한 ICD 요법을 포함한 치명적인 부정맥 사건(FAE)이 일어났다.
그룹별로 봤을 때 그룹 A에서는 16.1%, 그룹 B는 8.9%, 그룹 C에서는 1.9%로 부정맥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FAE 환자 중 예방적 ICD 사용은 그룹 A에서 44%, 그룹 B에서는 9%, 그룹 C에서 6%에서 그쳤다. 그룹 A 및 B을 합한 경우 만성 심방세동(cAF)과 좌심실의 심실확장 말기경(LVDd) ≥65mm는 FAE의 독립적인 예측 요소였으며, 두 그룹을 합했을 때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뚜렸했다.
사카타 교수는 "CHF 환자에서 ICD로 SCD의 1차 예방이 확인됐지만 일본에서도 여전히 필요한만큼 사용되고 있지 않다"며 "cAF와 LVDd ≥65mm의 조합은 예방적 ICD 이식의 유용한 지표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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