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이후 한미약품 기술반환 악재 겹쳐
투자업계 "제약·바이오株, 과도한 기대감 반영"...현실적 전환 계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얼어붙은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를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에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다. 

코오롱생명과학부터 한미약품까지

2분기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인보사 사태에서 기인한다. 

지난 4월 1일 인보사 사태가 터지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은 2조 1020억원에서 2625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시총 2조 5000억원에서 현재는 4896억원으로 약 2조원이 날아갔다. 게다가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상장적격성실질심사도 받고 있다. 

한미약품도 한몫했다. 

지난 3일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비만·당뇨병 치료제 HM12525A의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계약해지 소식에 주식시장 반응도 싸늘했다. 지난 3일 한미약품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20% 이상 급락, 30만 1500원으로 마감했다. 

한미약품의 시총도 3조 5011억원으로, 전일 대비 1조 3122억원 줄었다. 

이런 투자심리 위축은 현재도 이어진다. 

실제 한미약품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4일 30만 1500원을 기록한 이후 7영업일(12일)까지 30만원을 넘어선 날은 11일(30만 2000원) 단 하루 뿐이었다. 

기술반환 소식이 있기 전인 지난 3일 기록한 41만 4500원에 비하면 주당 약 1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 10일 한미약품의 종가는 29만 2500원이었는데, 이는 52주 최저가다. 

한미약품의 자회사 한미사이언스도 동반 하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도 기술반환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 4만 8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주당 1만 8750원이 하락한 것이다. 

이후 12일 현재까지 주당 5만원 선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계약해지 소식이 알려지기 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약 6만 7000원 수준이었다. 

추락하는 신뢰도..."현실적 전환 계기될 것"

이 같은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 위축은 악재가 연속으로 터진 데 기인한다. 기대감도 없는 상황에서 신뢰도마저 떨어지면서 주가도 함께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시장 전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제약·바이오 업체는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라며 "이는 시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이들 기업의 임상결과가 제약·바이오주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임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 연구원은 "시장이 제약·바이오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 등 객관적 사실"이라며 "다양한 신약개발 이벤트를 경험한 시장인 만큼 앞으로 제약·바이오주는 학회나 논문 등 공식적인 임상 결과에 따라, 그리고 임상결과 발표 등 모멘텀을 지닌 기업만 주가가 반응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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