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株 급락 줄지어
투자업계 "바이오는 끝났다" VS 제약업계 "끝난 것 아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신라젠 임상 3상 중단 후폭풍이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라젠 펙사벡의 DMC 결과가 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주(株)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만큼 그 여파는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다만,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제약·바이오기업이 존재하는 만큼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기대 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인보사 이어 펙사벡까지..."바이오는 끝났다" 회의론 확산 

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29.98% 내린 1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상 3상 중단에 사흘째 급락하면서 3거래일 만에 65.65%가 감소한 것이다. 신라젠은 지난 2일(3만 1200원)과 5일(2만 1850원)에 이어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조 2168억원에서 1조 871억원으로 3일 만에 1조원 이상 증발했다. 

기대를 모았던 제약·바이오주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코미팜 주가는 신라젠 사태가 터지기 전인 이달 1일 1만 9300원이었지만, 6일 1만 1550원으로 40.15% 감소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메디톡스(41만 7100원→32만 8400원, -21.25%), 제넥신(5만 9100원→4만 6800원, -20.81%), 헬릭스미스(19만 2500원→15만 6300원, -18.8%), 셀트리온제약(3만 5150원→2만 9850원, -15.07%), 셀트리온헬스케어(4만 5400원→4만 350원, -11.12%) 등도 10% 이상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업계는 '바이오는 끝났다'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섹터인 만큼 기대가 사라진 순간 거품도 빠지게 된다"며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시장에 출시돼 확실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 한 기업 가치에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에 대한 불신도 제기한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의 임상 실패,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에 이어 신라젠까지 주요 신약개발 기업의 부정적 결과는 업계 투자에 대한 회의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결과물이 실패로 드러나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은 실망을 넘어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업계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투자업계와 달리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음 타자들의 임상 성공 소식을 알리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일련의 사태는 국산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성장통일 뿐 '제약·바이오 버블'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실제로 6일 일부 제약·바이오주는 전 거래일 대비 반등했다. 

헬릭스미스는 6일 종가 15만 6300원을 기록, 전 거래일(14만 9900원) 대비 4.27% 올랐고, 뒤이어 메디톡스(31만 7500원→32만 8400원, 3.43%), 셀트리온헬스케어(4만원→4만350원, 0.88%) 등도 상승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보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분위기가 컸다"면서도 "글로벌 기업도 임상 3상에서 실패하는 만큼 선진국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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