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대사지표, 건강한 성인도 위험하다
요동치는 대사지표, 건강한 성인도 위험하다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6.19 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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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 연구팀, 건강검진 받은 수검자 데이터 분석
일반인 혈압·공복혈당·콜레스테롤·체중 모두 변동성 심하면 사망·말기 신질환 위험 ↑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혈압, 공복혈당,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BMI) 등 대표적인 대사지표(metabolic parameters)의 변동성(variability)이 건강한 성인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네 가지 대사지표의 변동성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환자의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상황.

이에 더해 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가 아닌 일반인도 네 가지 대사지표의 변동성이 클수록 사망, 심혈관질환 또는 말기 신질환 위험이 상승했다.

게다가 변동성이 큰 대사지표 수가 많을수록 그 위험이 점차 증가하는 부가효과(additive effect)가 나타났다.

그동안 각 대사지표의 변동성이 환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는 있었지만, 일반인에서 네 가지 모두 변동성이 클 때 그 위험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사지표 변동성과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본 연구는 지난해 Circulation 12월호에 실렸고(Circulation 2018 Dec 4;138(23):2627-2637), 말기 신질환 위험을 평가한 연구는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5월호를 통해 발표됐다(J Clin Med 2019 May 27;8(5)).

변동성 큰 대사지표에 점수 부여해 위험도 평가

두 연구는 2005~2012년에 3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일반인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 디자인은 유사하다.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수축기혈압,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BMI의 변화를 확인해 각 대사지표의 변동성 정도에 따라 사분위수로 나눴다. 

대사지표의 변동성이 상위 25%(제4사분위수)에 속한다면 변동성이 크다고 정의했고, 나머지 75%(제1,2,3사분위수)는 변동성이 작다고 설정했다. 

이어 변동성이 큰 대사지표를 가지고 있다면 각 1점을 부여해 0점군부터 4점군까지 분류했다. 변동성이 큰 대사지표가 없다면 0점군에 속하며, 네 가지 중 한 가지만 변동성이 크다면 1점군이다. 모든 대사지표의 변동성이 크다면 4점군에 해당된다.

이를 바탕으로 대사지표 변동성에 따른 심혈관질환, 사망 또는 말기 신질환 위험을 추적관찰했다.

모든 원인 사망 위험, 0점군보다 4점군 2.27배 높아

먼저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과 대사지표 변동성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에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없는 성인 674만 8773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5.5년(중앙값) 추적관찰 동안 5만 4785명(0.8%)이 사망했고 뇌졸중은 2만 2498명(0.3%), 심근경색은 2만 1452명(0.3%)에서 발생했다.

다변량 보정 모델을 통해 대사지표 변동성에 따른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결과, 변동성이 큰 대사지표 수가 많을수록 그 위험이 상승했다.

대사지표 변동성에 따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Circulation 2018 Dec 4;138(23):2627-2637).
▲대사지표 변동성에 따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Circulation 2018 Dec 4;138(23):2627-2637).

먼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0점군과 비교해 △1점군 1.21배(HR 1.21; 95% CI 1.18~1.23) △2점군 1.45배(HR 1.45; 95% CI 1.42~1.49) △3점군 1.81배(HR 1.81; 95% CI 1.76~1.87) △4점군 2.27배(HR 2.27; 95% CI 2.13~2.42) 높았다.

심근경색 위험은 0점군 대비 △1점군 1.07배(HR 1.07; 95% CI 1.04~1.11) △2점군 1.19배(HR 1.19; 95% CI 1.14~1.23) △3점군 1.34배(HR 1.34; 95% CI 1.27~1.42) △4점군 1.43배(HR 1.43; 95% CI 1.25~1.64) 상승했다.

앞선 결과와 유사하게 뇌졸중 위험도 0점군보다 △1점군 1.09배(HR 1.09; 95% CI 1.06~1.13) △2점군 1.17배(HR 1.17; 95% CI 1.13~1.22) △3점군 1.34배(HR 1.34; 95% CI 1.27~1.41) △4점군 1.41배(HR 1.41; 95% CI 1.25~1.60) 높았다.

종합하면 일반인에서 대사지표 변동성은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인자로 볼 수 있으며, 일반인도 대사지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관리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말기 신질환 위험, 변동성 큰 대사지표 수 많을수록 상승

대사지표 변동성과 말기 신질환의 상관관계를 평가한 연구는 성인 819만 9135명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앞선 연구와 다른 점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환자도 일부 포함된 점이다. 

▲대사지표 변동성에 따른 말기 신질환 발생 위험(J Clin Med. 2019 May 27;8(5)).
▲대사지표 변동성에 따른 말기 신질환 발생 위험(J Clin Med. 2019 May 27;8(5)).

이는 저널마다 요구하는 연구 디자인이 달라 대상군의 차이가 있었으며, 환자를 제외한 분석 결과와 전체 성인을 평가한 결과가 비슷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7.1년(중앙값)간 추적관찰한 결과, 1만 3600명에서 말기 신질환이 발생했다. 발생률은 1000인년(person-years)당 1.7명(0.17%)이었다. 

교란인자를 보정해 말기 신질환 위험을 평가한 결과, 변동성이 큰 대사지표 수가 많을수록 그 위험이 점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이는 등록 당시 성인의 추정 사구체여과율 수치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말기 신질환 위험은 0점군과 비교해 △1점군 1.54배(HR 1.54; 95% CI 1.47~1.62) △2점군 2.25배(HR 2.25; 95% CI 2.14~2.37) △3점군 3.17배(HR 3.17; 95% CI 2.99~3.37) △4점군 4.12배(HR 4.12; 95% CI 3.72~4.57) 높았다. 

결과에 따라 대사지표 변동성은 일반인에서 말기 신질환 발생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인자로 평가된다. 

일반인도 대사지표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이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혈압, 당뇨병 등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대사지표 변동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두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 역시 대사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예로, 비만하지 않은 일반인도 체중 변화가 심하면 심혈관질환, 사망 또는 말기 신질환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에 체중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는 "두 연구는 일반인에서 네 가지 대사지표의 변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가효과를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네 가지 대사지표는 대사증후군을 판단하는 진단 기준이다.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전반적인 대사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연구는 전향적 연구가 아니기에 인과관계 증명이 어렵다는 한계점도 있다.

그는 "대사지표의 변동성이 심해 심혈관질환 등 위험이 상승한 건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의 대사지표 변동성이 큰 건지는 이번 연구들에서 확인할 수 없다.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대사지표 변동성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두 연구는 일반인에서 대사지표 변동성과 심혈관질환, 사망 또는 말기 신질환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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