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2017년 개정된 고혈압 지침을 임신한 여성에 적용
고혈압 지침의 진단율, NEW 25% vs. OLD 4%
주 저자 "시기적절한 진단은 고혈압 질환 예방에 핵심적"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2017년 미국 심장학회(ACC)·미국 심장협회(AHA)가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기준을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 업데이트에는 임신한 여성은 제외됐었다.

이에 중국 화중과기대 Jie Hu 연구팀은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을 임신한 여성에게 최초로 적용해 봤다.

그 결과 예전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을 때 약 4%가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단됐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을 때는 약 25%가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주 저자인 Hu 연구자는 "이 연구는 2017 ACC·AHA 가이드라인을 산전관리에 적용하면 고혈압 위험이 높은 여성과 신생아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기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개정된 ACC·AHA 가이드라인, 어떻게 다른가?

2017년 ACC·AHA는 고혈압 기준을 140/90mmHg에서 130/80mmHg으로 하향조정 했다. 

이어 2018년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는 2017년 ACC·AHA 가이드라인을 임신성 고혈압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uncertainty)을 나타내면서 예전 JNC-7 가이드라인의 기준을 유지했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으로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다. 분만 후 12주 이내에 정상 혈압으로 복귀한다.

임신 상태일 때 준임상(subclinical) 혈압 상승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산과 같은 불리한 출산(adverse birth) 및 사산에 영향을 준다.

이에 대해 Hu 연구자는 "2017년 ACC·AHA 가이드라인을 임신성 고혈압에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게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2017년 ACC·AHA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봤더니

이 후향적 출산 코호트 연구는 중국에 사는 1만 6345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출산 시기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28세였다. 이 중 21%(3446명)는 표준 체중 이하, 8%(1360명)는 비만이었다. 84%는 첫 출산이었다. 대부분은 임신성 당뇨병이 없었다.

참가자는 임신 동안 중국 우한대병원을 22차례 방문해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예전 가이드라인의 차이를 검토하기 위해 2017년 ACC·AHA 가이드라인 및 JNC-7 가이드라인을 사용했다. 

2017년 ACC·AHA 가이드라인에 의해 정상 혈압은 120/80mmHg 미만, 혈압 상승은 120~129/≤80mmHg, 고혈압 1단계는 130~139/80~89mmHg 및 고혈압 2단계는 140/90mmHg 이상으로 정의했다. 

이어 JNC-7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상 혈압은 120/80mmHg 미만, 고혈압 전 단계(prehypertension)은 120~139/80~89mmHg 및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으로 정의했다.

ACC·AHA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결과, 4100명(25.1%)은 임신성 고혈압을 진단받았지만 JNC-7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을 때는 4.2%만 진단받았다.

임신성 고혈압은 또 임신 기간 신장, 간 및 응고기능의 변화뿐만 아니라 조산(2.23, 95% CI 1.18~4.24), 조기 출산(early term delivery)(2.05, 95% CI 1.67~2.53), 및 임신 기간에 비해 작은 신생아(1.43, 95% CI 1.13~1.81) 등 불리한(adverse) 출산의 증가와 유의하게 연관돼 있었다. 

Hu 연구자는 "시기적절하고 정확한 진단은 자간전증 및 산후 만성 고혈압과 같은 임신성 고혈압과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이다"며 "임신성 고혈압을 가진 여성에게 태어난 유아는 조기 출산 위험 및 심혈관질환과 같은 장기적 만성질환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7월 3일 Circulation Research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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