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 2018] 제2형 당뇨병 환자 체중 변동성 크면 관상동맥사건·뇌졸중·심근경색 위험 ↑

 

체중이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는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한 결과, 체중 변동성이 큰 환자는 변화가 거의 없는 이들보다 관상동맥사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는 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동맥경화학회 연례학술대회(EAS 2018)에서 발표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David Waters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다수가 과체중이거나 비만해 임상에서는 이들에게 체중 감량을 권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생활습관 교정과 다이어트, 운동 등을 하더라도 체중이 일시적으로 감량되고 다시 체중이 증가하면서 체중 변동성이 나타나게 된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심혈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고자 시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스타틴 관련 주요 임상연구인 CARDS, ASPEN, TNT 연구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6408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환자들은 연구 시작 후 3, 6, 12개월에 체중을 측정했고 이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확인했다. 평균 나이는 61.7세였고 여성이 약 32%를 차지했으며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9.2kg/㎡로 비만했다. 

1차 종료점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혈관재생술, 불안정 또는 새로운 협심증 등을 모두 평가한 종합적 관상동맥사건으로 정의했다. 이와 함께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과 일과성 뇌허혈 발작, 말초혈관질환, 심부전 등을 포함한 주요 관상동맥사건을 확인했다.

추적관찰 동안 전체 환자군의 체중은 평균 0.9kg 늘었다. 체중 변화는 연구마다 다른 경향을 보였다. CARDS 연구 또는 ASPEN 연구에 포함된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의 체중은 각각 1.3kg과 1.1kg 증가했으나, TNT 연구에 참여한 환자군은 0.2kg 줄었다.

연구팀이 계산한 전체 환자 체중의 평균 연속 변동성(average successive variability) 중앙값은 1.72kg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환자들을 체중 변동성이 큰 군과 적은 군으로 분류했고, 각각 3205명과 3202명이 해당됐다. 

먼저 치료제, 평균 체중, 체중 변화, 위험요인, 지질 수치 등을 고려해 체중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분석한 결과, 체중 변동성이 1 표준편차 증가하면 종합적 관상동맥사건 발생 위험이 1.08배 상승했다(HR 1.08; 95% CI 1.01~1.14; P=0.017). 아울러 주요 관상동맥사건 또는 심혈관사건, 사망 등의 위험은 체중 변동성 1 표준편차 증가 시 각각 1.12배(HR 1.12; 95% CI 1.04~1.20; P=0.002), 1.08배(HR 1.08; 95% CI 1.03~1.14; P=0.0015), 1.16배(HR 1.16L 95% CI 1.10~1.22; P<0.0001) 높아졌다. 

이어 체중 변동성이 클 경우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고, 그 결과 체중 변동성이 큰 군과 적은 군 간 유의미한 관상동맥사건 위험 차이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체중 변동성이 적은 군보다 큰 군의 종합적 관상동맥사건 발생 위험은 1.59배(HR 1.59; 95% CI 1.26~2.00; P<0.0001) 높았다. 뿐만 아니라 체중 변동성이 큰 군은 적은 군 대비 △주요 관상동맥사건 1.82배(HR 1.82; 95% CI 1.29~2.56; P=0.0006) △주요 심혈관사건 1.75배(HR 1.75; 95% CI 1.44~2.13; P<0.0001) △사망 1.82배(HR 1.82; 95% CI 1.31~2.53; P=0.000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 변동성 정도에 따라 5분위수로 나눠 평가한 결과에서도 체중 변동성과 관상동맥사건 위험 간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도출됐다. 체중 변동성이 가장 큰 군의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가장 적은 군보다 각각 1.92배(HR 1.92; 95% CI 1.15~3.20; P=0.012)와 1.99배(HR 1.99; 95% CI 1.33~2.97; P=0.0008) 높았던 것.

이 같은 체중 변동성의 위험은 과체중 및 비만한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 비만하면서 체중 변동성이 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7.48%가 종합적 관상동맥사건을 경험했으나, 체중 변동성이 낮은 비만한 환자군의 발생률은 변동성이 큰 환자군보다 약 6%p 낮은 11.44%로 조사됐다. 

아울러 과체중이고 체중 변동성이 큰 군의 종합적 관상동맥사건 발생률은 15.31%, 변동성이 적은 군은 10.98%였다. 그러나 정상 체중이라면 체중 변동성에 따른 심혈관 사건 발생률 차이가 없었다(P=0.847). 

Waters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변동성이 크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무관하게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았다"며 "체중 변동성이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을 이번 연구만으로 알 수 없지만, 혈압뿐만 아니라 체중도 일정 상태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