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 결과, NAFLD 동반한 정상 체중 남성 비동반 대비 전립선비대증 발생 위험 1.4배 증가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이 있으면 비만하지 않은 남성도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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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정고은 교수(소화기내과) 연구팀이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NAFLD가 전립선 비대증과 연관됐는지에 대해 분석한 결과, 비만하지 않은 정상 체중의 남성 중 NAFLD 동반군은 비동반군보다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이 1.4배 높았다. 

NAFLD는 중심 발병기전이 인슐린 저항성으로 대사증후군과 크게 연관됐고 대사증후군은 전립선 비대증과도 관련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NAFLD와 전립선 비대증 간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들은 규모가 작으며 NAFLD 중증도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위험 요인과는 독립적으로 NAFLD와 전립선 비대증이 연관됐는지 평가하고자 2015~2016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복부 및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받은 남성 3508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초음파 결과를 활용해 NAFLD 진단과 병기(staging)를 나누었다. 전립선 비대증은 총 전립선 용적이 30mL 이상일 경우로 정의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56.9세였고, 전립선 비대증을 동반한 남성은 65.8%(2308명)였다.   

연구 결과,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이 NAFLD 중증도에 따라 유의하게 증가했다(P<0.001). 다변량 분석에서 NAFLD 동반군은 비동반군보다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OR 1.22, 95% CI 1.02~1.45).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데이터를 층화한 분석에서 비만하지 않은 남성 중 NAFLD 동반군은 비동반군보다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이 41% 증가했다(OR 1.41, 95% CI 1.14~1.73). 이와 함께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 증가는 NAFLD 중증도에 따라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정된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비는 NAFLD 동반군이 비동반군보다 경증은 1.32배, 중등~중증은 1.55배로 증가했다(P=0.004). 

그러나 남성 비만 참가자군에서 나타난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과 NAFLD 간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P=0.208).

정고은 교수는 "대사증후군과 관계없이 NAFLD는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었고 특히 비만하지 않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며 "임상에서 이와 같은 환자들에 대해 전립선 비대증 발생 위험도 및 비뇨기과적 질환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함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6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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