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손일석 학술이사 "22~23일 서울서 열리는 제2회 APCMS서 창립 선포"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손일석 학술이사.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손일석 학술이사.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회장 고광곤, 이하 심대연)가 '심장대사증후군학회(이하 심대학)'로 독립한다. 심대연은 오는 22~23일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2nd APCMS CONGRESS)'에서 학회 창립총회를 갖고 심대학 활동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심대연은 연구회 활동으로 구축한 인프라와 학술대회 개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세계적인 학회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이에 올해 제2회를 맞는 APCM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국한됐지만, 내년부터는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하도록 해 국제학술대회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대연 손일석 학술이사(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를 만나 학회로 독립하게 된 계기와 제2회 APCMS 주요 학술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 심대연이 학회로 독립하게 된 원동력은?

2014년 9월 심대연 창립 후 약 5년 동안 연구회 활동을 통해 심장뿐 아니라 내분비, 영양, 예방의학, 역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다. 정기적으로 춘·추계 학술대회를 열었고 지난해 창립 4년 만에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하지만 여러 활동에도 불구하고 학회 소속 연구회로서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이제는 학회로 독립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고 국내외 교류 네트워크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 학회 독립을 위한 기반을 쌓았으니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해 새 도약을 하고자 한다. 내부적으로 학회 독립에 대한 기우가 있었지만 지금이 학회로 독립해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한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23일 제2회 APCMS에서 학회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 학회 독립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학회 활동 범위는 연구회보다 넓다. 연구회 안에 또 다른 연구회를 만들 수 없다. 그러나 학회로 활동하면 학회 소속 여러 연구회를 만들어 지금보다 폭넓고 깊이 있게 다양한 학문을 아우를 수 있다. 또 '학회(society)'라는 명칭이 붙으면 연구회(working group) 때보다 해외 학회 및 연자들과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독립 후 심대학의 활동 계획은?

2020년에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 전문가들이 모이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면, 두 차례의 국제학술대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국가와 함께하는 학술대회를 열고자 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우수한 해외 연자를 초청해 국제학술대회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추계학술대회에도 변화를 주고자 한다. 반나절 동안만 열리던 추계학술대회를 올해부터는 하루 동안 개최할 예정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회에 소속됐기에 프로그램 주제도 더 다양해질 것이다.
 

제2회 APCMS 달굴 화두는
생활습관 중에서도 '영양' 초점
혈압·혈당·지질 '변동성' 영향 논의

- 22~23일 제2회 APCMS가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먼저 '영양'에 초점을 둔 세션이 열린다. 이전에는 운동, 식이요법 등을 모두 '생활습관(lifestyle)'으로 두루뭉술하게 묶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에는 영양만 다뤄, 영양 관련 전문가들이 바라본 심장대사증후군에 대해 발표한다. 기전, 역학, 유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심장대사증후군이 유발하는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룬다. 심장대사증후군과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심방세동, 뇌경색 등 질환별 연결고리를 파악하고 치료전략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심장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인들의 '변동성(variability)'에 대한 주제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혈압을 측정할 때마다 수치가 달라져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임상연구에서 환자들의 혈압 편차가 크면 중간값만 사용하거나 이를 측정상 오류로 판단했다. 하지만 혈압이 자주 변하면 심뇌혈관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아침 혈압이 일관된 사람들과 비교해 변동성이 큰 이들에서 10년 후 심뇌혈관질환이 2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혈압뿐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다. 세 가지 모두 심장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요인으로 변동성이 크면 예후가 좋지 않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변동성이 심뇌혈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 해외 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세션이 있나? 

일본심장학회(JCC)와 '정밀의료'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심장대사증후군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정밀의료는 굉장히 많다. 웨어러블 기기로 혈압 또는 맥박을 측정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혈당을 측정하고 병원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심장대사증후군 환자에게 개별화된 맞춤치료를 할 수 있다. 

일본은 IT 기술을 활용한 정밀의료에 관심이 높다. 현재 지진 또는 화산 피해지역과 같이 의사가 찾아갈 수 없는 재난지역에 있는 환자들을 IT 기술을 활용해 관리하고 있다. 환자가 혈압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의사에게 전송하면 의사는 컴퓨터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왕래 채널을 통해 항고혈압제를 전달한다. 그렇다 보니 일본은 혈압에 관한 원격의료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 이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일본 고혈압 전문가를 어렵게 초청했다. 국내에서는 정밀의료에 관심이 많은 공학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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