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파동, 볼거리·풍진은 괜찮을까?
홍역 파동, 볼거리·풍진은 괜찮을까?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1.28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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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2014년 442명 정점 이후 감소세
풍진, 2018년 31명으로 가파른 증가
볼거리, 2013년 이래 1~2만 명으로 급증
볼거리 환자 유독 많아…백신 효과 낮은 것이 주원인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올해 총 31명(1월 24일 기준)의 홍역 환자가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제공한 질병별 통계에 따르면 홍역 못지않게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의 질병 양상도 예사롭지 않다.

홍역 예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혼합백신인 MMR(measles, mumps, rubella)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실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MMR 백신은 홍역, 볼거리, 풍진에 예방 효과를 지닌다.

MMR 백신에 해당하는 홍역, 볼거리, 풍진의 지난 10년간 국내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2014년 홍역 환자는 442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15~2018년에는 7명, 18명, 7명, 28명으로 나타났다. 풍진 환자는 2011년 5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7명에 이르기까지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31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볼거리는 심각한 상황이다.

2012년까지 1만명 미만을 유지하던 환자 수가 2013년을 기점으로 1만 7024명으로 급증했고, 2014년에는 2만 528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8년(1만 9264명)까지 1만 명대 후반에서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법정 전수감시 감염병 중 볼거리는 환자 수에서 수두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현재 의심 환자를 포함해 볼거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95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환자 수
▲최근 10년간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환자 수

이렇듯 홍역, 볼거리, 풍진에 모두 예방효과를 가지는 MMR 백신을 맞았음에도 질병별 환자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백신 자체의 면역원성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각 백신 마다 혈중 항원에 대한 특이항체가 생산되도록 하는 항체양전율(seroconversion rates)이 다르다.

볼거리는 미국에서 볼거리 백신인 Jeryl Lynn주를 가지고 시행한 면역원성 연구에 따르면 항체양전율이 65~95%로 나타나는 등 백신 효과가 각기 달랐다. 또한 국제공중보건기관(National Public Health Institute) 소속 Irja Davidkin 박사팀이 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한 MMR 백신 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볼거리 백신의 항체 양전율은 74%로 홍역 백신(95%)과 풍진 백신(100%)에 비해서 낮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볼거리 환자 수가 유독 많은 또 다른 이유로 2001년 당시 국내에 홍역이 대유행하면서 볼거리 항체를 제외한 MR(홍역,풍진) 백신을 대량 접종했기 때문이라는 가능성도 언급된다.

당시 8~16세 사이 감수성 인구를 줄이기 위해 접종 대상자 590만 명중 97.3%가 MR 백신 접종을 받은 바 있다.

반면 홍역 백신의 면역원성 효과를 살펴보면, 홍역 항체양전율은 12개월 접종 시 95%, 15개월 접종 시 98%여서 1회 접종으로 거의 모든 소아가 홍역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볼거리에 비해 백신 효과도 컸다. 홍역에 대한 면역 반응이 유도되지 않는 소아는 2~5%에 불과했다.

풍진 백신도 12개월 이상 백신 접종자 중 95% 이상이 1회 접종 후 면역을 갖는다는 혈청학적 증거를 보였고, 백신 1회 접종으로 면역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보여줬다.

대한백신학회 김우주 부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볼거리 환자 수가 많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홍역, 볼거리, 풍진 세 가지 백신 중 볼거리 백신의 효과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밖에도 2000년 이후 감염병 감시 체계가 강화되면서 신고가 강화된 측면, 침샘이 붓는 등 볼거리 유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볼거리 환자에 포함했을 경우, 백신 생산 이후 섭씨 4~8도의 콜드체인(Cold chain)이 잘 유지되지 않아 백신에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 관계자는 “최근 유행성이하선염 감수성자가 누적돼 실제 환자 발생이 증가했을 가능성, 다른 원인에 의한 유사 증상 사례 포함 가능성, 신고율의 향상 등으로 환자 수가 급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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