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트러스트재단, 140여 개 국가 백신 신뢰도 조사 결과 발표
유렵 등에서 백신 접종률 낮은 이유는 영국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의 논문 파장
프랑스, 백신 안전성 47%, 효과성 68% 응답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 유럽 등 부유한 국가일수록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또 나왔다.
 
최근 영국 생물의학연구 분야 자선 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재단이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에서 14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묻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백신 안전성 질문에  ▲ 79%가 어느 정도 혹은 매우 ▲ 7%가 어느 정도 혹은 매우 그렇지 않다  ▲ 14%는 동의도 부정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백신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 84%가 매우 그렇다 혹은 어느 정도 그렇다 ▲ 5%가 매우 그렇지 않다 혹은 어느 정도 그렇지 않다 ▲ 12%는 동의도 부정도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백신은 못믿어 ... 유럽은 아직도 불신 깊어 

조사 때마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았는데, 이번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 백신 안전성
프랑스 백신 안전성 설문조사 결과   

특히 프랑스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이 47%,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33%나 됐다. 또 백신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68%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지만, 19%가 효과가 없다고 답변해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어린이에게 백신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76%만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10%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탈리아는 76%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답했고, 14%가 그렇지 않다고 했고, 백신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84%가 효과가 있다고 적었다.  

어린이에게 백신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84%가 그렇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백신의 효과에 대체로 동의하는 모양새였다. 

남부 아시아 특히 인도에서는 95%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믿는다고 답했고, 98%가 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백신에 대한 우리나라 신뢰도 높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그다지 높지 않다.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동의한다는 사람이 49%,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8%다. 동의도 부정도 않는다는 사람이 37%나 되고, 의견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7% 였다. 

우리나라 백신자 안전성 설문 조사 
우리나라 백신 안전성 설문 조사 결과

백신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69%가 그렇다고 답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3%를 차지했다. 또 동의도 부정도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23%였다.  

어린에게 백신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72%가 동의한다고 했고, 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도 부정도 않는다고 답한 사람이 19%나 돼 역시 백신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다시 걱정해야 하는 홍역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최근 홍역을 거의 정복한 나라들에서도 집단 발병이 되고 있다. 실제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2017년엔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불신에 백신 접종을 피하고 있어서라고 분석한다. 

BBC 보도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 전문가 앤 린드스트란드 박사는 "일부 지역에서의 백신 접종에 대한 망설임은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을 잠재적으로 방해하는 것"이라며 "홍역 등의 질병이 다시 생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후퇴"라고 우려했다. 

백신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트러스트재단은 여러 요인을 지목했다.

트러스트재단은 "의사나 간호사, 과학자 등이 백신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사람들이 질병이 퍼졌을 경우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을 저울질하면서 아마도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덜 중요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1998년 한편의 잘못된 논문 파장이 아직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감염내과)는 최근 국내에서도 홍역 등이 발생하는 것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등지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데 이는 뿌리 깊은 백신의 불신 즉 홍역예방백신(MMR)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영국 앤드루 웨이크 필드 박사의 논문 때문이라 알려졌다. 

이 교수는 "필드 박사의 논문이 란셋에 실리면서 당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고, 유럽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시발점이었다"며 "문제는 그 논문이 조작 등으로 2010년 철회됐음에도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유럽의 안티백신 그룹의 활발한 활동과 자유로운 문화도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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