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이 보약...치열한 양압기 시장 경쟁
'꿀잠'이 보약...치열한 양압기 시장 경쟁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1.16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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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대여료 20분의 1로 줄면서 부담 완화...업계, 첨단기술 결합하며 차별화
학계, '환자 주의' 요청..."영세업체 때문에 치료 기회 놓칠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수면다원검사와 양압호흡기(이하 양압기) 대여가 건강보험 급여에 적용되면서 덩달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업계는 IC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차별화를 기반으로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는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진단 및 치료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월 30만원 내외였던 양압기 대여료는 월 1만 5200~2만 5200원으로, 약 2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한 양압기 제공 업체와 이들이 관리하는 양압기 등록 대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보 적용에 따른 수요 증가로 양압기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기존 양압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ICT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 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양압기, 첨단기술을 입다 

그동안 양압기 산업은 외국계 의료기기사가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이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 기술적으로 앞선 것도 사실이다. 

레즈메드 에어미니
레즈메드 에어미니

레즈메드는 2017년 11월 국내에 에어미니를 출시했다. 에어미니는 가로 13cm, 세로 8cm, 폭 5cm의 크기에 무게는 300g으로, 국내 출시된 양압기 중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주목할 점은 초소형 양압기임에도 혁신적인 기술력이 집약됐다는 점이다. 에어미니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기기를 조작하고 수면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특수 가습 필더로 물 없이도 사용자에게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준다.   

레즈메드코리아 마케팅 영업총괄 디렉터 김호균 이사는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있어 환자 순응도가 중요한 요인임을 고려한다면 휴대용 양압기 에어미니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니즈에 최적화된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 드림스테이션.
필립스 드림스테이션.

필립스도 양압기 대여료 건보적용이 시작되자 즉각 양압기 렌탈 사업에 나섰다. 

필립스의 핵심 제품은 드림스테이션이다. 필립스에 따르면 드림스테이션은 30일 동안 환자의 수면 패턴을 수집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돕는다.

드림스테이션의 강점은 드림스테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수면관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드림맵퍼다.

드림맵퍼는 사용 시간은 물론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 Hypopnea Index, AHI)와 마스크가 정확하게 착용됐는지 등을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 각 항목별로 일정기간 수치 변화도 그래프로 나타낸다. 

또 연속사용일수, 연속 4시간 이상 사용 일수, 마스크 피팅 점수가 75% 이상인 일수 등 세부 사항마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인메디칼 S.Box
조인메디칼 S.Box

조인메디칼은 프랑스 세팜의 S.Box를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S.Box는 압력이 자동으로 조절돼 양압기 사용자가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개선된 제품으로, 업계 최초로 WIFI를 통한 원격 세팅과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게 특장점이다.

이외에 한일의료기, 영우메디텍 등 국내 제조업체도 시장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양압기 처방 우후죽순..."환자 주의해야"

양압기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급여화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를 평생 사용해야 하는데, 경쟁에 뛰어든 영세업체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대한수면학회 신원철 학술이사(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를 평생 사용해야 하는 만큼 유지보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업체는 가능하지만, 영세업체는 그렇지 못하다"며 "향후 양압기를 사용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가 늘게될텐데 유지보수를 비롯한 서비스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환자가 피해보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무호흡증 병세가 심해지면 양압기 압력을 다시 세팅하거나 의료인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양압기 대여 업체의 역할이 중요한데 시장에 무작정 뛰어든 영세업체는 이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양압기 대여 급여화 이후 처방이 늘면서 일부 영세업체들이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학회 차원에서 정도관리를 위한 법적·제도적 규제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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