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조티닙 제치고 3세대 치료제로 떠올라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양성 표적 항암제인 브라가티닙(제품명 알룬브릭)이 크리조티닙(제품명 잴코리)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이면서 3세대 표적 항암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최근 세계폐암학회(WCLC)는 ALK 양성 표적항암제인 브리가티닙과 크리조티닙을 일대일로 비교한 ALTA-1L 연구를 전격 발표했다.

ALTA-1L 연구는 ALK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브리가티닙 180mg(1일 1회)과 크리조티닙 250mg(1일 2회)을 비교한 것이다. 모든 환자는 ALK 치료 경험이 없었다.

1차 종료점은 이중맹검화된 독립적 중앙 평가에 의한 무진행 생존율(PFS)이었고, 2차 종료점은 객관적 반응률과 뇌 반응률을 포함했다. 첫 중간 분석 데이터는 질병 진행 및 사망 사건이 당초 계획했던 198건 중 50%(99건)에 도달할 때 진행했다.

이러한 조건에 따라 PFS를 분석한 결과, 브리가티닙의 PFS는 67%였고, 크리조티닙은 43%로, 브리가티닙군에서 질병진행 및 사망위험이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HR 0.49 [95% CI, 0.33 to 0.74]; P<0.001 by the log-rank test).

특히 이같은 효과는 아시아 인에서 더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기관에서도 대거 참여했으며 총 108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하위 분석 결과 브리가티닙의 PFS 개선효과는 크리조티닙 대비 59%였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나는 객관적 반응율은 브리가티닙군과 크리조티닙군 각각 71%와 60%로 나타났으며, 베이스라인에서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들의 두개내 반응률 또한 각각 78%와 29%였다. 아울러 베이스라인에서 뇌전이 있는 환자 중 두개내 무질병 생존율(1년째)은 각각 67%와 21%로 차이를 보였다.

주 연구자인 콜로라도대학병원( 암센터University of Colorado Cancer Center) D.R. Camidge 박사는 "브리가티닙은 크리조티닙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효과가 확인된 약물이지만 이전에 ALK 표적 항암제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는 뚜렷한 근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결과로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도 1차 치료시 크리조티닙보다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3등급 이상의 모든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 모두 대체로 유사했지만, 일부 대사와 관련된 수치는 브리가티닙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혈중 크레아틴 수치(16% vs 1%), 고혈압 발생(10% vs 3%), 혈중 리파아제 수치(13% vs 5%)는 큰차이를 보여 실제 임상에서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결과로 국내 ALK 표적 항암제 간 세대교체도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ALK 치료제는 크리조티닙(잴코리), 세리티닙(자이카디아), 알렉티닙(알레센자) 등 3종으로 이중 젤코리만 1차 치료제로 나머지는 2차로 치료제 급여 투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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