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투석 중인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 대비 주요 출혈 위험 낮아 와파린 vs 아픽사반 효과·안전성 비교한 'RENAL-AF' 임상 4상 진행 중
이어진 민감도 분석에서는 아픽사반 표준용량(5mg 1일 2회)이 투석 중인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전략으로 떠올랐다.
아픽사반 표준용량군(1034명)과 저용량군(2.5mg 1일 2회, 1317명)을 비교한 결과, 표준용량군의 뇌졸중/전신색전증 또는 사망 위험이 저용량군보다 각각 39%(HR 0.61; P=0.04)와 36%(HR 0.64; P=0.01) 낮았던 것.
주요 출혈 위험은 아픽사반 표준용량군과 저용량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P=0.93). 이는 투석 중인 심방세동 환자들은 출혈 위험이 높은 상태이기에 아픽사반 복용량이 출혈 위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와 달리 지난해 캐나다 연구팀이 아픽사반의 약동학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투석을 받는 심방세동 환자가 저용량을 복용했을 때 체내 혈중 약물 농도가 안정적으로 분포돼, 이들에게 표준용량보단 저용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J Am Soc Nephrol 2017;28(7):2241-2248).
본 연구가 관찰연구로 진행돼 보정하지 못한 교란인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향후 아픽사반의 최적 용량에 대한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RENAL-AF' 임상 4상으로 아픽사반 입지 굳힐까?
관찰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학계에서는 신장기능이 악화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아픽사반과 와파린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 무작위 연구가 진행 중이다.
RENAL-AF로 명명된 임상 4상에는 중증 신질환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 약 760명이 포함됐다. 이들을 아픽사반 복용군(표준용량 또는 저용량) 또는 와파린 복용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15개월까지 주요 및 비주요 출혈 위험을 비교할 예정으로, 연구는 2019년 5월 종료된다.
하지만 연구에 포함된 많은 환자가 항응고요법을 중단해 내약성 문제가 감지되면서 임상시험이 고초를 겪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항응고요법을 시행하지 않는 게 이들에게 좋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iontis 교수는 "연구에 포함된 아픽사반 또는 와파린 복용군 3명 중 2명이 항응고요법 시작 후 12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했다"면서 "이들에게 와파린보단 아픽사반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나 항응고요법을 받지 않는 것보다 아픽사반을 복용하는 게 더 나을지에 대해서는 위약과 비교한 연구가 없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