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록사반, 다비가트란보다 위장관 출혈 위험 낮아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선택 시 위장관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어떤 약을 선택해야 할까? 이같은 물음에 미국 메이오클리닉 Neena S. Abraham 교수팀은 아픽사반을 우선 선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리바록사반, 디비가트란, 아픽사반의 위장관 출혈 위험을 비교한 결과, 아픽사반의 출혈 위험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NOAC은 고정용량만 복용하면 된다는 편리함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와파린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단 와파린 대비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다는 한계점이 있기에, NOAC 임상연구에서는 효과뿐만 아니라 위장관 출혈 위험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NOAC 중 어떤 약물이 위장관에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비교한 연구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NOAC 간 위장관 출혈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OptumLabs Data Warehouse 데이터와 Medicare Advantage에 가입한 사람들의 청구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2010년 10월부터 2015년 2월 사이에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치료를 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을 선별했다. 

이어 이들을 △리바록사반 대 다비가트란 △아픽사반 대 다비가트란 △아픽사반 대 리바록사반 성향 매칭 코호트(propensity matched cohort)로 분류했고, 각각에는 3만 1574명, 1만 3084명, 1만 3130명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콕스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해 위장관 출혈 위험을 평가한 결과, 아픽사반은 다른 NOAC보다 출혈 위험이 낮아 위장관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아픽사반 치료군의 위장관 출혈 위험은 다비가트란 치료군보다 61%(HR 0.39; 95% CI 0.27~0.58; P<0.001), 리바록사반 치료군보다 67% 낮았다(HR 0.33; 95% CI 0.22~0.49; P<0.001). 이와 함께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했다.

리바록사반 치료군과 다비가트란 치료군 중 위장관 출혈 위험은 리바록사반 치료군에서 20% 더 높았다(HR 1.20; 95% CI 1.00~1.45). 종합해보면 위장관 안전성이 좋았던 약물은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순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NOAC 치료에 따른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아픽사반 위험은 낮았던 것.

75세 이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아픽사반 치료군의 위장관 출혈 위험은 다비가트란 치료군 및 리바록사반 치료군과 비교해 각각 55%(HR 0.45; 95% CI 0.29~0.71), 61%(HR 0.39; 95% CI 0.25~0.61) 낮았다.

아울러 연구팀은 위장관 출혈이 나타나기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을 분석했고, 아픽사반과 리바록사반은 90일 미만, 다비가트란은 이보다 긴 120일 미만인 점을 확인했다.

Abraham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위장관 출혈은 의약품의 유익성과 위험성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문제 중 하나다"며 "NOAC이 심방세동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므로 위장관 출혈을 평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특히 이러한 출혈이 고령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NOAC 처방에 따른 위험을 비교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근거로 임상에서 위장관 출혈을 고려해 NOAC을 결정할 때 아픽사반을 먼저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Gastroenterology 지난달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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