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7]EMANATE, 심율동전환 필요 심방세동 환자에 아픽사반 투약 뇌졸중 적게 발생

아픽사반이 심율동전환이 필요한 심방세동 환자까지 항응고제로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모습이다.

EMANATE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택적 심율동전환(elective cardioversion)이 필요하고 항응고요법을 받지 않은 심방세동 환자에게 아픽사반을 투약할 경우 와파린/헤파린 치료군보다 뇌졸중이 적게 발생했다.

연구 결과는 28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7) 핫라인 세션에서 소개됐다.

심율동전환은 심방세동 환자의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시술이다. 심율동전환이 필요한 환자들은 적절한 항응고요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졸중뿐만 아니라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2014년 미국심장학회 심방세동 치료지침과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비판막성 심방세동 치료지침에서는 심율동전환을 시행하는 경우 최소 3주 전, 시행 후 최소 4주간 와파린 투약을 권고한다.

하지만 와파린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NOAC 중 아픽사반을 심율동전환이 필요한 환자에게 투약했을 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전향적 연구가 없는 상황.

이에 미국 토마스제퍼슨의대 Michael Ezekowitz 교수팀은 선택적 심율동전환이 예정됐고 항응고요법을 받지 않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아픽사반 또는 와파린 투약 시 뇌졸중 또는 출혈 발생률 등을 비교했다. 

연구는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오픈라벨 연구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아픽사반 치료군과 와파린/헤파린 치료군에 각각 753명과 747명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아픽사반 치료군은 아픽사반 5mg을 1일 2회 경구복용했다. 단 나이가 80세 이상, 체중이 60kg 이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1.5mg/dL 이상이면 아픽사반 2.5mg을 1일 2회 복용했다.

만약 아픽사반 치료군이 심율동전환을 즉각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심율동전환 최소 2시간 전에 환자 상태에 따라 초기 부하용량(loading dose)으로 아픽사반 5mg 또는 10mg을 투약했다.

최종 결과, 뇌졸중은 아픽사반 치료군이 와파린/헤파린 치료군보다 적게 발생했으며 출혈은 두 군간 비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뇌졸중 발생 환자는 아픽사반 치료군에서 없었고, 와파린/헤파린 치료군에서 6명으로 확인됐다(P=0.015). 전신색전증이 나타난 환자는 두 군 모두 없었다.

주요 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아픽사반 치료군과 와파린/헤파린 치료군에서 각각 3명과 6명으로 확인됐고, 임상적으로 중요한 비주요 출혈은 각각 11명과 13명에서 나타났다. 사망자는 아픽사반 치료군 또는 와파린/헤파린 치료군 모두 2명이었다.

아울러 아픽사반 치료군 중 아픽사반을 초기 부하용량으로 투약한 환자 342명에서는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이 발생하지 않았고, 주요 출혈은 1명, 임상적으로 중요한 비주요 출혈은 4명, 사망자는 1명으로 조사됐다.

Ezekowitz 교수는 "심율동전환이 필요한 심방세동 환자는 아픽사반 투약 시 기존 항응고요법보다 안전했고 뇌졸중 및 출혈도 적게 발생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임상에서는 심율동전환이 필요한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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