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RA 2018] AXAFA-AFNET 5, VKA 복용군과 비교해 출혈, 뇌졸중 등 발생률 비슷

전극도자 절제술(catheter ablation, 이하 절제술)이 예정된 심방세동 환자는 시술 전 아픽사반을 계속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무작위 오픈라벨 다기관 연구로 디자인된 AXAFA-AFNET 5 연구 결과, 절제술 전 아픽사반을 중단하지 않은 환자군과 와파린으로 대표되는 비타민 K 길항제(vitamin K antagonists, VKA)를 계속 복용한 환자군은 출혈, 뇌졸중 등의 발생률에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EHRA 2018)에서 공개됐고, 동시에 European Heart Journal 3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상에서는 VKA를 복용 중인 심방세동 환자가 절제술을 받을 경우 주요 합병증인 혈전색전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을 계속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를 복용하고 있다면 출혈이 발생했을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역전제가 없어, 시술 전 최소 1~2회 용량을 복용하지 않도록 권한다.

하지만 임상에서 NOAC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절제술 시 NOAC을 중단하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약물이 바로 리바록사반과 다비가트란이다. 두 약물은 각각 VENTURE-AF 연구와 RE-CIRCUIT 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임상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2015년 발표된 VENTURE-AF 연구에서는 절제술 전 리바록사반 또는 VKA를 계속 복용한 환자군을 비교했고, 그 결과 두 군간 주요 출혈 발생률 차이가 없으며 혈전성 사건 발생률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Eur Heart J 2015;36(28):1805-1811). 

나아가 다비가트란은 RE-CIRCUIT 연구를 통해 절제술 전 약물을 중단하지 않아도 와파린을 계속 복용한 환자군보다 주요 출혈 발생률이 의미 있게 낮다는 점이 입증됐다(N Engl J Med 2017;376:1627-1636).

여기에 아픽사반도 AXAFA-AFNET 5 연구에서 그 안전성을 규명하면서 절제술 전 NOAC 치료전략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연구에는 20015년 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절제술이 예정된 심방세동 환자 총 633명이 포함됐다. 중앙값 나이는 64세였고 여성이 33%, 비발작성 심방세동 환자가 49%를 차지했다. 이들은 아픽사반을 복용한 군(아픽사반군) 또는 VKA를 복용한 군(VKA군)에 1:1 무작위 분류됐고, 약물을 중단하지 않은 환자 각각 318명과 315명이 최종 분석 대상이 됐다. 

1차 종료점으로 사망, 뇌졸중 또는 출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출혈은 표준화된 출혈기준((Bleeding Academic Research Consortium, BARC)을 활용해 BARC 점수가 2~5점인 환자군을 확인했다. 

최종 결과 1차 종료점 발생률은 아픽사반군이 6.9%, VKA군이 7.3%로 두 군간 차이는 단 0.4%p에 불과했다(90% CI -4.0~3.3). 이는 사전에 정의한 비열등성에 부합한 결과였다(P=0.0002). 

세부적인 발생률을 살펴보면 사망률은 아픽사반군과 VKA군 모두 0.3%(1명)로 같았고,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TIA) 발생률은 아픽사반군에서만 0.6%(2명)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MRI를 이용해 절제술 후 급성 뇌병변이 나타났는지를 평가했다. MRI를 촬영한 환자군은 총 335명으로, 결과 확인이 가능한 아픽사반군 164명과 VKA군 161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그 결과 작은 급성 뇌병변(acute small brain lesions)이 확인된 환자는 아픽사반군이 27.2%, VKA군이 24.8%로, 두 군간 발생률은 비슷했다(P=0.64). 

아울러 몬트리올 인지평가(Montreal Cognitive Assessment)로 평가한 인지기능은 두 군 모두 등록 당시 대비 추적관찰 종료 후 1 unit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Kirchhof 교수는 "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는 절제술 전 아픽사반을 중단하지 않더라도 출혈, 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지 않고 안전하고 효과적이었다"며 "다만 연구에서 절제술과 관련된 급성 뇌병변이 확인됐기에 향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전략을 평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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