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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습격 속 위협받는 심장인플루엔자 감염 환자, 일주일 이내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율 6배 높아져
박선혜 기자  |  sh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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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2.13  0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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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influenza)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미국에서도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자 수가 10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가고 있다.

올 겨울 유달리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인플루엔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범이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일주일 이내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할 확률이 평소보다 6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대조 환자군 연구(self-control case-series designs)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NEJM 지난달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Jeffrey C Kwong 교수팀은 2009년 5월부터 2014년 5월 사이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36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인플루엔자 진단 후 첫 7일을 위험구간(risk interval)으로, 위험구간을 기준으로 1년 전 및 1년 후를 대조구간(control interval)으로 정의해, 위험구간과 대조구간 간의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율을 비교했다.

최종 결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는 위험구간에서 20명, 대조구간에서 344명으로 조사됐다.

주당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 환자 수를 비교하면 위험구간에서 20명, 대조구간에서 3.3명으로, 인플루엔자 진단 후 일주일 동안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율이 인플루엔자 진단 1년 전 및 1년 후보다 6.05배 더 높았다(95% CI 3.86~9.50). 단 인플루엔자 진단 후 8일째부터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율은 증가하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유형에 따른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플루엔자 B형 10.11배(95% CI 4.37~23.38) △인플루엔자 A형 5.17배(95% CI 3.02~8.84)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3.51배(95% CI 1.11~11.12) △기타 바이러스 2.77배(95% CI 1.23~6.2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Kwong 교수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심장박동이 평소보다 빨라지고 혈소판 활성화가 유도되면서 동맥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호흡기 감염,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과 급성 심근경색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 내원한 심혈관질환 환자 중 25% 인플루엔자 감염

이 같은 인플루엔자와 심혈관질환과의 상관관계는 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2014년 9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두 번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 고대 구로병원과 고대 안산병원 응급실로 내원한 심근경색·불안정형 협심증·심부전 환자 112명을 분석한 결과, 28명(25%)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

단 5명(17.9%)만이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였고 대부분 환자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요구됐다. 연구 결과는 2016년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OPTIONS(Options for the Control of Influenza Conference IX) 학회에서 발표됐다(ABSTRACT# P-237).

연구를 진행한 고대 안산병원 최원석 교수(감염내과)는 "만성질환 환자들은 백신 접종을 포함해 인플루엔자를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만성질환이 악화될 경우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증상이 없더라도 인플루엔자 감염을 의심하고 적절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고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감염내과)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고열과 함께 맥박이 빨리 뛰고 전신대사가 빨라지면서 심장이 과도하게 수축해 혈관이 막힐 수 있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또는 협심증 환자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산소가 심장 근육에 이동할 수 없어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된다"며 "인플루엔자는 단순히 호흡기질환이 아닌,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뇌혈관질환도 일으킬 수 있는 전신질환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혈관질환 예방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필요"

이에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인플루엔자를 예방해 궁극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고, 이와 관련된 무작위 연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인 PARADIGM-HF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박출률 저하 심부전 환자 중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9% 감소했다(HR 0.81; 95% CI 0.67~0.97; P=0.015)(JACC Heart Fail 2016;4(2):152~158).

2012년 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에 실린 연구 결과에서는 심혈관질환 또는 건강한 사람 3227명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은 비접종군과 비교해 1년째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48%,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4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7% 낮아졌다.

이와 함께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Scott David Solomon 교수팀은 비보상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이 심장 및 흉부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INVESTED 무작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에서는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고용량 3가 인플루엔자 백신 또는 표준용량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투약했을 때 사망률 및 심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을 비교할 예정으로, 2021년에 연구가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또는 울혈성 심부전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들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하는 환자군이다"며 "이들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인플루엔자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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