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2009~2016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따른 당뇨병 환자 사망 위험 분석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 모든 원인·심혈관질환 등 사망 위험 15% 이상 낮아져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당뇨병 환자는 생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덴마크 전국 등록사업 데이터(nationwide register data)를 토대로 인플루엔자 시즌 동안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환자군(이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에서 모든 원인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죽상동맥혈전증 위험 증가와 관련됐다고 보고된다. 당뇨병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높은 데다 인플루엔자에 대한 감수성(susceptibility)이 증가한 환자군이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감염 시 급성 허혈성 사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미국당뇨병학회(ADA)는 2019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Diabetes Care 2019;42(Suppl.1):S34~S45). 이를 통해 인플루엔자 감염과 당뇨병 관련 입원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없는 상황이다. ADA 권고안은 관찰연구를 근거로 마련되면서 권고안의 권고 등급이 없고 근거 수준이 낮다(Level C). 

게다가 당뇨병 환자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등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지를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덴마크 전국 등록사업 데이터에서 2007~2016년 9번의 인플루엔자 시즌에 항당뇨병제를 투약한 18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암, 뇌혈관질환 등을 동반한 환자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인플루엔자 시즌 전에 접종한 경우를 기준으로 했다. 환자 예후에 대한 모니터링은 각 인플루엔자 시즌 중 12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했다. 4년(중앙값) 동안 총 24만 1551명 환자가 추적관찰됐다. 분석 기간에 백신 접종률(vaccine coverage)은 24~36%이었다.

분석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3.4%였고 비접종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7% 낮았다(HR 0.83; P<0.001).

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급성 심근경색/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비접종군보다 각각 16%(HR 0.84; P<0.001)와 15%(HR 0.85; P=0.028) 낮았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7%, 급성 심근경색/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0.6%였다. 

아울러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 또는 혼수상태 등 당뇨병과 관련된 급성 합병증으로 입원할 위험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이 비접종군보다 11% 낮다고 조사됐다(HR 0.89; P=0.006).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Daniel Modin 교수는 "당뇨병 환자 24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란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의 모든 원인, 심혈관질환, 급성 심근경색/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았다"며 "이번 대규모 연구는 당뇨병 환자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예후 개선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7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