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원 함량 높인 GC3114 임상1상 돌입...65세 이상 노령층 타깃

 

백신 명가 녹십자가 국내 최초 하이도즈 인플루엔자 백신 타이틀에 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C3114에 대한 임상1상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GC3114의 안전성 및 유효성(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배정, 단일눈가림, 활성대조 형태로 임상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십자가 개발 중인 GC3114는 일반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항원 함량을 높인 제품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다. 

녹십자가 이처럼 항원 함량을 높인 고용량 4가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나선 데는 일반인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독감백신의 면역반응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 독감백신이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과 달리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그 효과가 17~5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예방접종 효과를 고려해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노인전용 독감백신을 2009년부터 공급되고 있다. 

면역증강제 함유 독감백신은 일반 백신보다 약 18~43%까지 높은 면역반응과 항체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녹십자가 기존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항원 함량을 높인 GC3114 개발에 나선 것이다. 

독감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은 노인층에서는 독감 백신을 고용량으로 맞는 게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연구팀이 발표한 학술지‘감염성 질병’에 따르면 표준용량으로 맞는 독감 백신에 비해 고용량으로 독감 백신을 맞을 경우 노인층에서 독감에 걸릴 위험과 독감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팀이 지난 2012~2013년, 2013~2014년도 독감 유행 시기에 고용량과 표준 용량 독감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인구 100여만 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H3N2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2012~2013년도의 경우 고용량 백신을 맞은 노인은 표준 용량 백신에 비해 독감이 의심돼 병원을 찾거나 입원한 후 30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30% 낮았다. 

아울러 지난 2014년 미국 피츠버그대학 카를로스 디아즈그라나도스 교수가 미국과 캐나다 126개 연구소에 등록된 3만 1989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시험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는 독감 백신 투여 시 고용량 요법이 예방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1만 5991명의 노인이 고용량 독감백신을, 1만 5998명은 표준용량을 투여 받았다. 

이후 고용량 군에서 228명(1.4%)가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반면, 표준용량 군에서는 301명(1.9%)가 인플루엔자로 진단 받았다. 

인플루엔자 유사질환 등 전체적인 상대 효능은 고용량 군에서 22.8%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고, 일반적인 부작용도 고용량 군이 1323명(8.3%)으로 표준용량군 1442명(9.0%) 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녹십자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령층은 면역력이 저하돼 백신의 면역반응이 낮다”며 “이들을 타깃으로 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해 표준용량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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