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순환기학회 춘계학술대회, CKM 증후군 주제로 혈관학회와 공동세션
고혈압학회와 손잡고 병원 밖 혈압을 중심 진료 패러다임 근거 마련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대사질환에서의 1차 의료기관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대사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다.
이에 임상순화기학회는 관련 학회들과 협력해 1차 의료기관의 진료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상순환기학회는 11일 롯데호텔에서 제14차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 최신 진료 지침과 실용적인 통합 접근법이 공유됐다.
CKM 증후군은 2023년 미국심장협회(AHA)가 제안한 개념으로, 단일 질환이 아닌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대사질환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복합적 진행성 질환이다.
내장지방 축적, 인슐린 저항성, 스트레스, 만성 염증 등 다양한 조건들이 맞물리면 심장과 콩팥을 동시에 손상된다. 그간 대사증후군, 심장-신장 증후군, 심대사 질환 등 다양한 개념을 통해 이들 질환 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명확한 치료 기준이나 통합 관리 접근에는 한계가 있었다.
AH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CKM 증후군이라는 통합적 개념을 제시하고, 다학제 협업 기반의 진료 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재춘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CKM 증후군에 대한 1차 의료기관의 이해를 높이고, 최신 지견을 실제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대한혈관학회와의 공동 세션을 통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부정맥, 약물 치료 등 CKM 관련 5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실용적 진료지침과 사례 중심 접근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CKM 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1차 진료의 패러다임에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환자와의 소통을 돕기 위한 실용 자료로 '심대사질환 핵심 Q&A' 소책자도 발행했다.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정리해 진료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상 학술부회장은 "향후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응급상황 관련 내용도 추가하고, 매년 개정판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또한 대한고혈압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대규모 추적 연구에도 참여한다. 해당 연구는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를 활용해 5년간 약 3000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연속혈압 기준 관리의 예후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대학병원은 기존 방식과의 비교 분석을 맡고, 학회는 개원가 데이터를 담당해 진료실 외부에서 측정한 혈압의 진단·관리 유용성을 평가하게 된다.
류 회장은 "지금까지는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을 기준으로 관리해 왔지만, 앞으로는 일상 속 혈압, 즉 병원 밖 혈압을 중심으로 한 관리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국내 첫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트비피는 국내 개발된 기기로, 이번 연구 결과가 국제 가이드라인에 반영된다면 한국 의료기술의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창립 5주년의 젊은 학회이지만 의미 있는 연구와 협력 성과를 이뤄내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홍의수 총무부회장은 "기술 발전에 따라 진료 패러다임도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1차 의료기관은 너무 바빠 현실적으로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여건"이라며 "우리 학회는 최신 지견을 실용적으로 정리해 진료 현장에 빠르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1차의료진을 위한 충실한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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