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 16~18일 개최
CKM 증후군 총 5단계로 구분…단계별 위험요인 관리해 진행 예방해야

강남세브란스병원 지종현 교수는 16~18일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Prevention and Risk Factors of CKM Syndrome'을 주제로 강의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지종현 교수는 16~18일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Prevention and Risk Factors of CKM Syndrome'을 주제로 강의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의 진행을 막기 위한 관리전략은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CKM 증후군은 심혈관과 신장 그리고 대사 등 질환이 연결됐다는 개념을 반영한 것으로, 병태생리와 위험 스펙트럼, 예방 및 치료 최적화 기회 등을 고려해 총 5단계로 구분된다.

즉, CKM 증후군 단계별 위험요인을 관리해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이 같은 단계별 맞춤 관리전략은 CKM 증후군 단계가 호전(regression)되는 기회도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지종현 교수(신장내과)는 16~18일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Prevention and Risk Factors of CKM Syndrome'을 주제로 강의했다. 

0단계, 이상적 상태 유지해 심혈관질환 위험 최소화해야

CKM 증후군 0단계는 일반적인 위험요인이 없는 단계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정상이고 대사 위험요인 또는 만성 콩팥병, 심혈관질환 증상이 없다.

치료 목표는 위험인자가 생기고 축적되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기에, 이 같은 이상적 상태를 유지해 만성 콩팥병 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에 0단계에서는 미국심장협회(AHA)가 제시하는 8가지 생활 습관(AHA's Life's Essential 8)을 준수하며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지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는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학교 기반 생활습관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 또 산모의 CKM 건강 상태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전 산모의 CKM 건강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해야 CKM 위험인자의 추가 축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1단계, 체중 감량을 위한 상담·생활습관 교정 

강남세브란스병원 지종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지종현 교수.

1단계는 과도하거나 기능장애가 있는 비만 단계로, 지방 축적이 시작되는 상태다. 치료 목표는 대사이상이 발생하기 전 과도하거나 기능장애가 있는 지방 축적을 해결하고 진행을 막는 것이다. 관리전략은 체중 감량을 위한 상담 및 포괄적인 생활습관 교정이다.

지 교수는 "체중 5~10% 감량은 혈압과 혈당, 지질 프로파일을 개선한다. 10% 이상 감량은 심혈관질환 발생 감소와 관련됐다"며 "고도비만이라면 약물치료 및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의 비만 예방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유용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지 교수는 "소아 비만 예방을 위한 연구 결과, 소아, 교사, 가족 대상 교육과 앱 기반 피드백을 포함하는 비만 예방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교육보다 BMI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앱을 활용해 개인별 비만 관리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 강력한 생활습관 교정+약물치료 진행

2단계는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대사 위험요인이 있거나 중등도~고위험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 치료 목표는 대사 위험요인과 만성 콩팥병을 함께 관리해 무증상 또는 임상적 심혈관질환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다. 

관리전략은 강력한 생활습관 교정과 표적화 약물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다. 2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약물로 아이코사펜트 에틸, SGLT-2 억제제, RAS 억제제,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 등이 제시됐다.

3단계, 강력한 예방 중재 필요…약물치료 강화해야

3단계는 무증상 심혈관질환 또는 중증 만성 콩팥병이 있거나 PREVENT 계산식으로 평가한 10년 내 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0% 이상인 고위험 상태다. 임상적 심혈관질환 또는 심부전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강력한 예방 중재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이에 따라 약물치료도 강화해야 한다. 무증상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는 관상동맥칼슘(CAC) 점수가 100점 이상이면, CKM 위험 프로파일에 따라 아스피린+PCSK9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아이코사펜트 에틸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무증상 심부전 환자라면 좌심실 박출률 40% 미만 시 RAAS 억제제와 베타차단제, 당뇨병 동반 시 SGLT-2 억제제를 투약할 수 있다.

4단계, 심혈관질환 진단…2차 예방이 치료 목표

4단계는 신부전 여부와 관계없이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방세동 등 임상적 심혈관질환이 있는 단계다. 치료 목표는 심혈관질환과 함께 대사요인, 만성 콩팥병 또는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진행하고 2차 예방을 하는 것이다.

특히 효과적인 비만치료제가 등장한 만큼, CKM 증후군 위험요인으로서 과도하거나 기능장애가 있는 비만이면서 BMI가 27kg/㎡ 이상이고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지 교수는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 환자에서 심혈관 혜택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결과는 CKM 증후군 프레임워크의 핵심 개념인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임상적 심혈관질환으로 진행되는 경로를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생활습관 교정·체중 감량으로 단계 호전될 수도

이와 함께 CKM 증후군 단계 분류는 단계를 호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단계의 호전는 주로 강력한 생활습관 교정과 체중 감량으로 도달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에서 호전되면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감소했고 대사증후군 발생 시 MACE 위험이 증가했다.

지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CKM 증후군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포괄적 치료를 통해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CKM 증후군 단계 분류는 호전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진료현장과 공중보건 교육에서는 CKM 증후군이 진행된 단계일지라도 개선될 수 있음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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