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비대위원장 선출, 2개월 활동기한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여부 논의 주목
전공의·의대생, 의협 및 야당 빠진 여야의정협의체 실효성 여전히 의문

지난 10일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 임현택 회장은 불신임됐다.
지난 10일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 임현택 회장은 불신임됐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나 10일 의협 임현택 회장 탄핵이후 박형욱 의협 비대위 체제가 가동된 가운데, 의대증원 사태 국면 전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 의협, 야당이 빠진 반쪽짜리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했지만, 협의체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의정 갈등의 핵심 키맨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이번 비대위 출범과 함께 기조의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0일 임시총회를 열고, 임현택 회장 불심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에 대해 의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 및 의대생들은 임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던 상황에서 1억원 현금 요구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대의원들은 의협 역사상 2번째 회장 탄핵을 의결했다.

또, 의협 대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도 의결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의대증원 사태 및 의료현안에 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박형욱 비대위원장.
박형욱 비대위원장.

의협 대의원회는 13일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다.

후보로 나선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주신구 병원의사협의회 회장 중 대의원 233명 중 123명의 표를 얻은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당선됐다.

박형욱 부회장은 대전협 박단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박 부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출마 전에도 밝혔듯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위원장 독단"이라며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원들과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태도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급격한 해결은 어렵다"며 "전공의들이 돌아 갈 수 있게 사태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뿐"이라고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박형욱호 비대위 체제는 보궐선거를 통한 차기 회장이 선출되는 2개월간 활동한다.

2개월 동안 비대위는 의대증원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여야의정협의체 1차 회의.
여야의정협의체 1차 회의.

당장,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여부를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2025학년도 의대 입학증원 철회 없이는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단 위원장은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하는 날 SNS를 통해 무의미한 협의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참여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박형욱 비대위원장 역시 정부의 태도 변화없이는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갈등 관계였던 임 회장이 물러나면서 비대위및 차기 의협 집행부와 기조 변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의료계는 관측하고 있다.

A 의료계 관계자는 "박단 위원장이 임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고, 박단 위원장이 공개 지지한 박형욱 비대위원장 체제가 되면서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며 "물론, 정부 역시 전공의와 의대생, 비대위가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 명분없이 기존 입장만 되풀이 한다면 이번 사태는 내년까지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B 의료계 인사는 "비대위 활동기간이 2개월이기 때문에 특별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전공의들과 의협 간 관계는 개선될 수 있어도 의대증원 사태 해결 실마리는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결국 박형욱 비대위 체제에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면서 정부와 용산이 의료계가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을 제시해야 의대증원 사태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형욱호 비대위가 2개월 간 어떤 의대증원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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