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이동욱·주신구·황규석 후보 등록
4명 후보 모두 여야의정협의체 참석에 회의적 투쟁모드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임현택 제42대 회장의 탄핵으로 인한 비대위가 구성될 예정인 가운데, 비대위를 이끌 수장으로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비대위원장에 등록한 후보는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단국의대 교수),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이다.
박형욱 부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단 위원장은 SNS를 통해 박 교수는 정치 욕심이 없고 중도를 지키는 인물로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 의사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전공의 대표 72명이 이같은 의견에 동의했다고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박형욱 부회장은 의대증원 사태 기간 동안 전공의 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의료정책 문제점을 지적하는 강연을 진행하는 등 젊은 의사들과 접촉면을 넓혀 왔다.
박 부회장은 후보 등록 직후 가진 정견발표에서 "비대위는 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에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견해가 중시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비대위는 진정한 대화를 막는 당사자가 정부라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정부가 독단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협의체를 운영하더라도 결국 의료는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부회장은 그동안 전공의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한 여러 논의에 적극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비대위라는 틀 내에서 의료계 여러 직역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존중하고 합의를 이루는 전통을 만들 수 있다면 의료계의 큰 힘이 되고,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오직 후배들과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공의, 의대생과 의사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일만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회장은 이어, "2025학년도 정시 모집이 시작되면 2025년 의대정원 확대는 더 이상 되돌리 수 없다"며 "젊은 의사와 학생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없다"고 진단했다.
또 "비대위원장으로 당선되는 대로 실무형으로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인원들로 비대위를 구성해 곧바로 일을 시작하겠다"며 "이번 선거에 패하더라도 백의종군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의료계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드는데 온 힘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여야의정협의체 폭주 기관차가 출발한 상황에서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투쟁형 비대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공의, 의대생을 외롭지 않게 했던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을 전국적으로 확대 강화해 지원하고, 강력한 선도적 투쟁이 끊어지지 않도록 더욱 가열차게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은 이번 비대위가 무엇인가 결정을 지으려고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누군가의 업적이 되거나 입신의 발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출마하면서 보궐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비대위는 의료계의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며 "주력인 전공의, 의대생이 앞장설 수 있도록 교수직역을 포함한 모든 직역들이 탄탄하게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의료계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협상 참석은 안된다"며 "현재 의료계에서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석하는 것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여야의정협의체에서 철수하고 비대위 안에서 협의를 한 이후 모든 상황과 정보를 취합해 적절한 시기에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 회장은 "비대위가 의료계 단체들을 하나로 묶어내겠다"며 "앞장서 싸우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힘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