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대표 "외부 성장동력 끌어와 2028년 매출 2조원 달성" 목표 제시
3자 연합 "밀실서 작성된 깜깜이 보고서…자금 조달 계획 불분명하다" 반박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2028년까지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나선 것.
회사는 회사의 현 내부 성장동력에 적극적인 수합병과 투자 등 외적 성장동력을 더해 비약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3자연합 측은 이번에 공개된 중장기 성장전략이 주요 그룹사와 논의되지 않은, 밀실에서 작성된 허황된 보고서라고 비난했다.
적극적 인수합병 추진 및 사업 다각화로
2028년 매출 2조원 달성 목표
한미사이언스는 7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전략의 키워드는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과 '다각화'로 적극적 인수합병과 투자 및 제휴 등 외적 성장동력을 이용하고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겠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날로 치열해지는 외부환경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인 연구개발과 역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M&A, 코프로모션을 통한 TA확대 ▲글로벌 혁신 신약R&D 역량개선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한미사이언스) ▲원료CMO/CDMO 사업확대(정밀화학) ▲상품 구색 다양화 및 물류역량 강화(온라인팜) ▲유럽 및 북미 등 신규시장 개척(JVM) 등 크게 6가지 전략이 담겼다.
먼저 회사는 현재 한미약품 매출 중 심혈관계 질환과 비뇨기, 소화기 질환 관련 약물을 통해 얻고 있는 매출이 가장 크다고 설명하며 향후에는 성장성이 높은 정신질환, 신경계(CNS) 질환, 골질환 분야로 질환 분야(TA)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두번째로 글로벌 혁신 신약 R&D 역량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개발과 동시에 투자를 통한 라이센스 인을 적극 검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신규 플랫폼을 주요 축으로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나 기술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혁신 기업과 유망 기술 물질을 선점하기 위해 라이센스 인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2028년까지 20~30건의 라이센스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의 사업다각화 추진을 위해 의료기기, 컨슈머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동반진단 및 바이오마커, 수술용 로봇,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컨슈머헬스케어 분야 확장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퍼스널케어 제품, 음료, 펫푸드 등 영역의 사업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정밀화학 분야에서 원료 CMO/CDMO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그룹의 신약개발 R&D에 있어 연구 및 임상단계의 고품질 원료를 적시 공급하기 위한 방침으로, 신약 개발 가속화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원료 공급 안정성 확보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밝혔다.
온라인팜과 관련해서는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물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미그룹 유통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타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영업, 마케팅 대행 및 효율적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 또한 확보해 품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JVM의 추가 사업 확장을 위해 유럽 및 북미 신규시장 개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사 교체 수요를 확보하고 신규 유통 파트너 업체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 현지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유통사를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와 같은 전략 등을 통해 지난해 기준 1조2478억원이었던 매출을 2028년 2조3267억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기준 10.0%였던 영업이익률은 2028년 13.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M&A 분야에 5680억원, R&D에 2000억원 등 총 815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3자 연합, "깜깜이 밀실 보고서" 주장
자금 마련 계획 설명 부족하다 지적도
한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3자 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공개된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비판했다.
3자 연합은 공개된 성장전략 보고서가 "한미사이언스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작성한 밀실 보고서"라고 평가하며 "보고서가 외부세력 유치를 통한 일부 주주의 부채 탕감에 활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한미그룹이 도출한 전략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이며, 한미 그룹의 다른 구성원과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한미약품 대표도 모르고, 전혀 상의된 바 없는 중장기 전략에 30여억원을 투자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보고서의 전략이 실행되기 위해 기입된 8150억원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 김용호 상무는 "정정 드리자면 9월 27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때 제가 직접 이사회분들께 보고드린 내용이며 그 자리에서 송영숙 회장님도 좋은 이야기라고 평가해주셨다. 송 회장님은 현재 해외 출장중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코멘트가 과연 송회장님과 커뮤니케이션 된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투자 자금 마련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유상증자나 외부 투자 등 다양한 투자 재원 마련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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