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서 이사진 재편 두고 표결 진행
형제 측과 3인 연합, 연일 표심잡기 위한 여론전 팽팽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국내 대표 제약기업 중 하나인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표결에 따라 3인 연합(송영숙 한미약품그룸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룸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형제 측(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경영권 확보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11월 28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3인 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한 이사회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한 경영권 확보를 노린다. 이날 안건으로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이 상정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형제 측 5명, 3인 연합 측 4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에 3인 연합 측은 11명 중 6명의 이사진을 확보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성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 3인 연합이 한미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을 갖게 된다.
최근 임종윤·종훈 형제는 이러한 시도를 막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장래 사업·경영계획을 공시하는가 하면,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들의 경영권 사수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7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며, 설령 이사진이 5:5 동수로 재편돼도 임종훈 대표이사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이사진이 진입하더라도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인 연합 측도 지지 않고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7일 기자회견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후, 한미약품은 11일 기업설명회(IR)에서 또 다른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날 IR에서 경영권 관련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회사의 사업 성과와 비전에 대한 발표만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이전까지 IR에서 중장기 전략 및 계획을 밝힌 바 없다. 이에 이날 제시된 "2033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한미약품의 "2028년까지 매출 2조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의식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초 임시주총에서 형제가 지주사를 차지하는데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양 진영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연일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서로의 의견에 반박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내달 19일에는 한미약품의 임시주총 개최가 예정돼있다. 해당 주총에서는 신동국·박재현 이사 해임안과 형제 측 인물인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11월 28일 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이 5:5로 동수로 재편될 경우, 12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주총 결과에 더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