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가려진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 의의 강조
"경영 분쟁 장기화는 주주에 대한 배신...전문경영인 중심 체제 시급"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이하 3인연합)은 오는 28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글로벌 제약기업이자 가족기업인 머크를 롤모델로 삼아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체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가올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등이다.
3인연합은 정관변경 안건을 비롯한 신규 이사 선임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밟아가겠다는 계획이다.
3인연합은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의 열쇠는 전문경영인 선임"이라며 "전문경영인체제는 '주주가 지분 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이뤄야한다는 것.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의 독자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3인연합 측은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체재 하에 안정적인 경영을 토대로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며 "신약개발 부문에서도 거버넌스 이슈와는 무관하게 혁신 비만 치료제 개발 등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전체가 이러한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인연합은 한미약품그룹의 롤모델로 353년 역사의 가족기업인 머크의 경영 구조를 제시했다.
세계 5위권의 글로벌 제약기업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되며,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는 것.
한편 3인연합은 지난 7일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서 임종훈 대표가 현재의 경영권 분쟁 상태를 2년 더 지속할 것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미약품그룹을 심각한 존폐의 기로에 놓는 발언"이라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던 한미약품그룹을 성원하는 주주들에 대한 배신이자, 기업 가치 훼손을 2년간 방치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다가올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를 통한 분쟁 조기 종식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3인연합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한미약품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안정화'이며,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없어야 한다"며 "3인연합은 특별결의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주주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